정부가 외국인에 대해 전환주식 매각대금의 국내 재투자를 허용했으나
삼성전자, 대우중공업등 일부 전환사채(CB)이외에는 당분간 전환 재투자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식으로의 전환시점이 도래한 유공, 금성사,
서통 등 10개종목에 대해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주식전환 매각대금을
이용한 국내 주식에의 재투자를 허용했으나 이들 증권을 현재 시세로 팔고
전환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손실 규모(유통프리미엄)가 40%에서 최고
2백40%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목별로 보면 대우중공업이 40.32%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삼성전자(48.92%), 유공(61.72%), 금성사(69.19%), 새한미디어(88.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동아건설(1백60.29%), 서통((2백39.73%), 삼익악기(3백2.54%)는
각각 1백%이상의 높은 프리미엄부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증권관계자들은 이들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
투자가들이 이같은 상당한 규모의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곧 주식으로 전환,
그 매각대금으로 국내 주식에 재투자에 나서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상당수의 전환사채는 현재 거의 주식전환에 대한 기대를 포기한
채 연 1 0-12%정도의 보장수익률로 할인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대우중공업 CB의 경우는 그 보유자들이 유통
프리미엄만큼의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으로 전환, 그 대금으로 다른 주식에
투자하거나 전환시켜 놓고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