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입시부정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검사)는
10일 성대측이 올해 입시에서 기부금 62억원을 받고 모두 1백2명을 부정
입학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하오 이번 부정입시를 주도해온 김용훈
전총장과 한동일 전교무과장, 정한규 전기획실장등 3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구속,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검찰은 또 김 전총장등의 지시에 따라 기부금관리및 입시부정 관련자료를
보관해온 박영석 교무과장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으며 이번사건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이완하 전부총장(수원캠퍼스)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정을 내려 이날밤 석방했다.
검찰은 성대 재단 역시 입시부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재단 상무 이사 겸 봉명그룹 부회장 이승무씨(46)와 전 재단 사무국장
서구창씨(50)등 2명을 조사했으나 이들의 진술이 "재단측에 기부금
입학문제를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김 전총장등의 신문내용과 일치해
일단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처벌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밝혔다.
김 전총장등은 영장집행 당시 철야조사로 인해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으며,
입을 굳게 다문채 바로 검찰승용차에 올라 경기도 의왕읍 포일리 서울
구치소로 향했다.
검찰은 성대가 건학 6백주년 기념사업을 위해 학교측 3백억원, 재단과
동문측 6백억원등 모두 9백억원의 사업기금을 조성, 제2공학관등을 지으려
했으나 학교측은 재원이 부족하자 기부금 입학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 전총장등은 기부금 입학을 통해 기념사업기금을 마련키로 하고 올해
입시때 일반 학부모 50명으로부터 1억-2억원씩 모두 62억원의 기부금을
받고 이들의 자녀를 미등록으로 결원이 생긴 상경대.공대등의 일부 학과에
부정입학시킨데 이어 이같은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성적이 모자라는
교직원 자녀 52명의 순위를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