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현금교환 번호표를 대량 위조한뒤 이를 이용, 농협과 시중은행
등에서 돈을 찾으러온 예금주 몰래 돈을 인출해 가는 수법으로 40여차례에
걸쳐 5억여원을 가로챈 사기범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9일 변영목(31.무직.서울 양천구 신정동 733의31),
김영훈씨 (71.전과4범.인천 서구 석남동 565의8)등 ''삼부파''일당 8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은행번호표 위조에 사용한 ''스크린 인쇄기''와
동판활자기 1대씩과 농협 전남 광양지점 은행번호표 4백40여장, 현금.수표
6천8백만원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씨 등은 작년 5월중순 ''삼부파''를 결성한뒤 지난
4월27일 상오 11시께 경북 예천군 농협지점에서 돈을 찾으러온 박찬도씨의
것과 번호가 같은 위조 번호를 제시, 박씨 몰래 4천만원을 인출해
달아나는등 서울.경기등 전국을 무대로 지금까지 모두 42차례에 걸쳐
5억3천2백46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일당중 가장 나이가 많은 김씨가 창구앞에서
현금교환번호표를 들고 예금한 돈을 찾을 차례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접근,
"눈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며 예금청구서를 대신 작성해줄 것을
부탁, 예금주를 창구앞에서 빼돌리면 다른 일당이 진짜 예금주가 갖고
있던 현금교환 번호표와 동일한 번호로된 위조 번호표를 제시한후 돈을
받아 달아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