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바이러스가 모유를 통해 유아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됨에 따라 지난 20년간 제3세계를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모유권장
운동이 난관에 봉착했다.
타임지 최근호에 따르면 중앙 아프리카의 루안다에서 행해진 한 연구의
결과, AIDS 감염은 모유라고해서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지 최신호에 실린
것인데, AIDS 바이러스가 모유를 통해 유아에게 전달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대상이 된 AIDS에 감염된 15명의 유아중 절반이상 (53%)인
8명이 모유에서 바이러스를 전달받은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최근에 바이러스에 감염, 혈액속에 잠복해있는 여성의 경우
수유를 통한 전파가 일반적이라는 것.
과거 20년간 보건 전문가들에 의해서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모유권장 운동은 상당한 성과를 거둬 네슬레와 같은 대규모 분유회사가
심어놓았던 "분유가 최선"이라는 인식이 어느 정도 사라졌으며, 모유의
우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모유는 유아를 각종 병균의 감염으로부터 막고 완전한 영양식품으로
각광을 받아왔으며, 어머니들에게 있어서 수유는 피임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한편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는 AIDS 바이러스가 모유를 통해 유아에게
전달될 수는 있으나 이것은 극히 드문 경우라고 보고됐었고, 학자들도
대부분의 유아감염이 태어나기 전에 태반을 통해서나 출생시 입은 상처로
인해 일어난다고 보고했었다. 이는 태아는 출산시 산모가 흘리는 다량의
피에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되어왔다.
연구대상 유아의 수가 적긴하지만 보건 관계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위험은 특히 AIDS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모유를 대체할
별다른 수단이 없는 아프리카나 카리브해 국가들에서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이번 연구결과로 산모나 보건 당국자들은 혼란에 빠져 있다. 분유를
먹이는 것도 여전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분유를 탈 때 더러운 물을
사용하거나 수유용기를 위생적으로 간수하지 못하는 경우 유아 사망율이
5배나 증가하게 되며, 이는 주로 설사나 폐질환에 감염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터프츠대학 총장인 진 메이여박사는 "현재로서는
좋은 해결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시인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 (WHO)는 계속해서 모유를 권장할 방침인데, 이는
두 가지 위험중 그래도 모유의 경우가 발생할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현재 모유와 분유를 모두 대체할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AIDS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이 수백만에 이르는 개발도상국에서 모유가 가장
큰 어린이 사망원인이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