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혁명가극 ''피바다''의 모태가 된 것으로 알려진 30년대 사실주의
연극 ''혈해지창''의 국내 공연에 대한 적법성 판단 여부를 놓고 검찰이
고민중이다.
대검은 6일 극단 ''세계로''대표 이상화씨가 지난11일 ''혈해지창''의 국내
공연을 앞두고 이적성여부를 묻는 진정서를 보내온 것과 관련, " 이씨가
연극대본을 제출치 않아 위법성을 판단할 수 없는데다 공연허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수사기관인 검찰 의 기능이 아니다"며 "일단 문화부에
내용을 검토해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 다.
검찰 관계자는 특히 "불법행위를 하기전에 그 행위의 정당성을 물어온
것은 이 치에 맞지 않는다"며 "문화부가 실정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물어오면 그때 대본등을 검토한 후 위법성 여부를 판단할 수 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내부적으로는 이미 잡지에 발표된 ''혈해지창''내용을
검토한 결과 대본 곳곳에 사회주의 혁명 찬양,폭력혁명 선동등의 내용이
있어 공연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실제 공연이 이뤄질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형사처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은 연극 공연의 허가여부를 검찰이 판단할 경우 연극등
문화계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반발이 거셀 것이라는 분석 때문에
입장표명을 보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극의 경우,대본뿐 만 아니라 실제 연극이 공연될 경우 배우의
몸짓,전체 적인 극의 분위기등에 따라 위법성이 판단될 수 있다는 점도
검찰이 판단을 유보키 로 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당국의 이번 사안에 대한 조치여부는 북한 연극의 국내공연에 대한
허가여부및 허가시의 기준등에 대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연극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 다.
작자가 ''까마귀''라는 필명으로 돼있는 ''혈해지창''은 지난 1959년
연변대학 조선 문학부 ''조선문학자료 수집조''에 의해 발견됐고 지난해 9월
서울대 권영민교수에 의해 국내에 소개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