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기업의 자금수요가 많아지고 있으나 한국은행이 은행
대출억제를 지시한데다 단자사들도 업종전환에 따른 업무정리 등으로
여신을 축소해야할 형편이어서 기업들이 추석자금 마련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단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상업증권 등 5개 전환증권사는
전환인가시의 단자업무 정리계획에 따라 이달말까지 기업어음할인 규모를
지난 6월말의 90%이내로 축소해야하기 때문에 여신의 감축운용이 불가피한
입장이다.
하나은행과 5개 전환 증권사들은 이달말까지 기업어음 할인규모를
전환직전인 지난 6월말의 6조3천억원에서 5조6천7백억원이내로 줄여야 하며
한양투금과 금성투금의 합작으로 설립된 보람은행도 오는 11월말까지
여신을 지난 8월말 수준의 90%이내로 감축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전환사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가 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잔류 단자사들도 예금주들이 추석을 앞두고 자금마련을 위해
맡겨둔 돈을 인출, 수신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출을 억제할 방침이다.
기업들은 이처럼 은행과 단자사 등 주요 대출창구가 축소되자 회사채
등 보유채권을 매각,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지만 채권가격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어 자금마련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