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쿠바를 비롯하여 칠레,알바니아,에티오피아등 일부 국가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고 "탈이데올로기화" 할 계획이지만 그밖의 점에서는
지난 6년동안의 대외정책 노선을 고수할 것이라고 보리스 판킨 소련
외무장관이 5일 말했다.
판킨 외무장관은 지난 8월의 쿠데타가 실패한후 새 외부장관에
임명된후 이날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같이 말하고 소련은
국제관계를 이테올로기보다는 경 제적 고려에 바탕을 두는 방향으로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소련의 대외정책이 앞으로는 모스크바의 중앙정부가
공화국들과 협력하 여 마련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판킨 외무장관은 쿠바의 인권 상황이 불량하고 소련은 경제난에 처해
있는데 소 련의 대쿠바 원조가 계속될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소련정치에서
공산주의 이념이 제 거된다는 것은 소련의 대외관계 재고를 의미하며 이런
방향에서 소련의 대쿠바 관계 는 더욱 분석.검토되어야 할 사항으로서
재검토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소련이 칠레,알바니아,에티오피아와의 관계도 재검토할 계획이며
"우리는 앞으로 이들 나라에 대한 입장의 기초를 탈이데올로기에 두겠다"고
말했다.
소련은 쿠바에 무기와 경제원조를 제공해 왔는데 판킨 외무장관은
공산주의 이 념의 탈피로 경제관계의 성격도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판킨 외무장관은 인민대표대회가 새 연방 통치구조를
승인함 에 따라 연방정부 기관인 외무부도 개편될것이라면서 "우리는
연방을 구성하는 국가 들(전공화국)의 비슷한 기관과 긴밀하게 접촉하여
맡은바 업무를 수행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의 외무부 관리들이 이미 백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표들 과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킨 외무장관은 소련의 정치구조가 개편되어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이 시작한
"신사고"의 대외정책이 앞 으로도 변함없이 가장 중요한 외교정책 지침이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르바초프가 주재하고 소련의 15개 공화국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새 국가 평의회의 첫 회의가 6일 열리며 발트해 3국 독립이 이 회의의
의제로 상정될 것이라 고 밝혀다.
판킨 외무장관은 35개국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주관으로 오는 10일에
열리는 유럽인권회의에서 국제불간섭 원칙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
국제법을 국내법에 우선시키는 문제도 논의될것으로 소련은 예상한다면서
외무장관들이 참석하는 이번의 CS CE회담에서는 국제법이 국내법에
우선한다는 것이 강력하게 재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련의 쿠대타가 실패한후 처음으로 소련을 방문하는 미국의
고위관리인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이 내주 모스크바에 도착하면
고르바초프 대통령및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 회담할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자신은 베이커 장관과의 회담에서 국제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하며 이 회담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판킨 장관은 쿠데타 실패에 따른 소련 외교관들에 대한 정치적
숙청을 배제했으나 능력,전문성,시민정신 등을 기준으로 삼는 인사이동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