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과 공산품이 세상 경제를 온통 지배하고 도시형 서비스 산업이
문화의 주류가 되어버린것이 현대다. 그래서 나날이 바쁜 생활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농업이란것은 매우 희미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사람의 영혼과 육체는 그것 자체가 자연이다. 자연을 떠나서
인간은 살수 없다. 농촌과 농업은 자연에 가까이 있는 산업이며 또
자연을 지켜준다. 육체적 신진대사는 말할것도 없고 영혼의 평화마저도
농업과 농촌이 조성하고 지켜주는 자연환경이 없다면 끝나게 될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라는 생소한 고유명사가 외국농산품의 자유로운 국내시장
판매와 동의어로서 눈앞에 등장했을때 한국인구의 80%를 넘는 비농업
국민들은 비로소 몸속에 지니고 있던 농업과 농촌에 대한 애정을
발견하였다. 여기에 사활이 걸린 농민들이 받는 충격은 말할것도 없다.
앞으로 농업이 살아남으려면 좋은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농산물시장개척에 대해서도 엄청난 주의력집중이 필요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시장도 겨냥해야 할 것이다. 진취성의 결여야 말로 우리
농업의 최대의 적이다. 이번에 정부가 앞으로 10년동안 농업에
35조5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붓겠다는것을 본란은 지지한다.
그러나 돈만 없애고 열매는 거두지 못할까봐 걱정이 된다.
농민에게도 농업기업가 정신이 있어야 한다. 농업기업가의 주도가
없는곳에 돈이 쓰여져서는 안된다. 기업가는 혁신을 낳는다. 영농방식
생산품 시장개척이 세가지 모두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좋은 농산물이란것은 맛있고 싱싱하고 깨끗한(무공해)것이라야 한다. 이
모든것에대한 신뢰성이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식어져야한다. 입맛에 대한
정보처럼 어려운것은 없다. 외국농민은 한국인의 입맛은 모른다.
량보다는 품질에 치중하며 일반시장 보다는 이른바 니치마켓(niche
market)등 나만의 시장을 창출해가야한다. 이런 움직임이 요즘 일어나고
있다. 생산농민의 이름과 주소가 붙은 계란을 슈퍼마켓에서 살수있게된
같은것이 그러하다.
이스라엘이나 화란의 농업조건의 총점을 매겨 보면 한국보다 결코
낫다고는 못할것이다. 그들은 품질과 시장창출 기술로써 농산물수출을
크게 성공시키고 있다.
기술과 설비에 대한 투자,언제나 쉽게 기술을 상담할수 있고 도움을
받을수 있는 농업연구기관의 존재,이런것이 필요하다. 화란의 전자동식
글라스하우스 같은 최첨단 자본집약적 농업이 농업기업가의 능력이
배양되면 한국에도 가장 적합한 양식의 농업이 될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