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따른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구성한 공동협의기구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화업체들은 대기업의 잇따른 신증설
유화공장의 가동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되자 시장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4월 유화제품 품목별 공동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으나 4개월이
지나도록 회의도 제대로 열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삼성종합화학과 럭키석유화학 등의 대규모 나프타분해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판매경쟁이 가속화, 협의기구 구성의 의도가
무색해지고 있다.
더욱이 유화업체 공동협의기구의 운영에 대해 경제기획원이
공정거래질서의 위반이라고 제동을 걸고 나서 시장질서 유지를 위한
유화업계의 자율적 협의가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협의회가 구성된 품목 대부분이 과당경쟁으로
할인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유공과 대림산업 등이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을 정부고시가 격보다 10-20% 낮게 공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그동안 전혀 할인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던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의 공급가격도 하락, 기초유분업체들이 최초로
정부고시가격보다 10% 낮은선에서 할인판매를 개시하고 대금결제기간을
10일에서 20일로 연장해 주고 있으나 공급과잉으로 판로개척에 애를 먹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일부 유화업체는 기초유분의 재고량을 자체소비하기 위해
중간제품이나 최종제품을 생산하는 공장건설을 계획, 유화업계의 자율적
공동협의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며 중간제품이나 최종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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