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 보험감독기관이 신설되고 일부 국영보험회사의 업무구조가 대폭
변경될 것으로 알려져 이곳에 진출하고 있는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소련은 최근 보험감독기관을 신설하기로 하고
국영보험회사로 국내의 보험물건만 취급했던 고스트라흐사의 회장과 일부
직원을 이기관으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소련이 보험감독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현재 외국무역 관련 보험과
외국인 방문자보험 등을 취급하고 있는 잉고스트라흐사와 국내보험을
담당하고 있는 고스트라흐사 등 2개사가 국영기업으로 보험사업을
독점하고 있으나 앞으로 민주화 추세에 따라 이들이 민영화 되거나
보험회사가 더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은 이와함께 국내보험을 취급해 오던 고스트라흐사의 업무를 전면
중단시키고 보험감독기관으로 이동하지 않은 이 회사 직원들로
소유즈고스트라흐사를 신설, 기존의 고스트라흐사의 미청산 부채를
인계받도록 하는 등 형식상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소유즈고스트라흐사는 그동안 고스트라흐사가 취급하는데
제약을 받았던 외화표시 계약을 자유롭게 인수하고 다른 보험자인
잉고스트라흐사와 경쟁관계에 놓이는 등 업무영역이 대폭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회사는 군인관련 보험과 원자력 발전소를 중심으로 반경
30KM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 관련한 보험, 농업보험 및 민간주택관련
보험, 조만간 도입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배상책임보험 등을 독점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손보사는 제일화재해상보험이 지난달 25일 잉고스트라흐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모두 6개사가 이 회사와 합작법인에 대한 보험의
공동인수와 여행자에 대한 현지보상 등 각종 업무협정을 맺고 있어 최근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소련의 보험시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