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카세트 제조업체인 백산전자가 2일 부도를 냈다.
백산전자는 지난 31일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가리봉지점과 신한은행
독산지점에 지급의뢰된 약 14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한데 이어 2일에도
이들 은행에 지급 제시된 4천7백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는 지난 31일부터 부도설로 매매거래 중단상태에
있는 이 회사의 주식을 오는 4일 관리대상종목으로 변경 지정한 뒤
5일부터 매매를 재개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올들어 부도발생 등의 사유로 관리대상종목에 편입된
상장회사는 백산전자를 비롯해 금하방직, 기온물산, 아남정밀, 흥양 등
5개사에 달한다.
지난 88년 1월에 신규상장된 이 회사는 라디오카세트 및
컴팩트디스크플레이어 등을 생산, 거의 전량 수출해왔으나 최근 고임금에
따른 원가상승과 수출부진으로 고전한데다 올봄 노사분규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