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의 큰 잔치인 대한민국 국악제가 14일부터 17일까지 여의도
KBS홀에서 펼쳐진다.
KBS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국악제는 올해로 11회를 맞아 획기적인
운영상의 변화 를 시도, 하나의 큰 주제아래 전통음악의 한 갈래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공연도 마당과 무대 두 곳으로 나뉘어 열리는 점이 특징.
마당공연에선 원형을 그대로 재현하고 무대공연에선 여기서 파생될수 있는
창작음악을 보여주어 우리 전통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재조명해보는 자리로
엮는다.
이는 지금까지의 국악제가 국악공연의 다양성을 추구해와 우리 겨레의
음악을 깊이있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국악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서
일반인들의 국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것으로 기대된다.
올해의 주제는 `민속의식음악''. 이는 쉽게 표현하여 굿음악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속의식음악인 서울굿, 남도 씻김굿, 동해안 별신굿의
명인인 이지산, 박병천, 김석출일행, 김덕수사물놀이패등이 출연하여
굿음악의 진수를 마당공연으로 보여준다.
또 KBS국악관현악단과 중앙국악관현악단,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
시립국악 관현악단은 무속을 기반으로 해서 재창조된 음악을 무대공연으로
선보일 예정.
90분간의 마당공연(매일 하오6시)과 50분간의 무대공연(하오8시)으로
이어질 이번 국악제는 마당공연에서 연희된 무속의 음악적 원형요소가
현대적인 편성에 의한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어떻게 재창조되고 있는가를
비교 감상할 수 있어 특히 흥미를 끌고 있다.
이번 국악제는 이밖에도 우리의 고유 축제형식에 따라 앞풀이와 고풀이를
두어 한국적 신명과 흥을 한껏 펼치게 된다.
첫날 14일 마당공연에선 이동안, 김대균, 김덕수사물놀이패등이 출연하여
전통 사회놀이판에서 앞풀이를 재현해보는 무대로서 농악놀이와 줄타기,
재담 등이 소개되며 아울러 나라와 민족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비나리''가 선보인다.
또 무대공연에선 창작품인 김영동작곡의 `아수라'', 박일훈의 `아리랑
홍'', 김희 조의 `굿을 위한 관현악''이 연주된다. 출연 KBS국악관현악단.
15일은 `이지산과 경기무속음악''의 순서. 마당공연에선 미국에서 최근
귀국한 서울굿음악의 명인인 이지산씨가 서울 굿의 무복, 무구, 소리를
옛 법도대로 재현하며 무대공연에선 서울굿음악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창작곡 박범훈의 `당악을 주제 로 한 신내림'', 김영재의 해금협주곡
`공수받이''등이 연주된다. 출연 중앙국악관현 악단.
16일은 `박병천과 남도무속음악''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마당공연에선
박병천 씨가 진도지방에서 전승되어온 장중한 선율이 돋보이는
남도굿음악을 선보이고 무대 공연에선 진도지방의 무속연구에 힘썼던
이정란씨의 창과 합창을 위한 진도무가와 이상규씨의 위촉작품인 `신굿
서곡'', 김광복씨의 `진도씻김굿을 위한 관현악''을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한다.
17일은 `김석출과 동해무속음악''의 순서. 마당공연에선 동해안
별신굿에서 최고의 무당으로 꼽히는 김석출이 그의 모든 기예가 동원되는
동해안 굿의 진수를 보여 주고 무대공연에선 김영동편곡의 `동해안
별신굿을 위한 되돌이''와 이해식작곡의 ` 춤을 위한 부새바람''이
소개된다. 연주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맡는다.
이날 무대공연이 끝나고나면 김석출일행이 다시 나와 동해안무속음악과
태평소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고풀이로 대단원의 막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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