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계의 제살깎아먹기식 과열경쟁이 정부납품사업에까지 번져 최근
실시된 레이저빔프린터의 입찰에서는 시중가의 3분의1을 밑도는
초저가투찰사례마저 나타나 물의를 빚고있다.
2일 조달청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27일 조달청은 행정전산망구축에
소요될 레이저빔프린터 1차연도분 4천대의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삼성물산 코리아제록스 삼보컴퓨터 제일정밀등 4개사를 각 규격별
납품업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날의 입찰에서 소요기종별 낙찰가격은 고가기종인 B4용지용
LBP가 시중가격 3백50만원의 3분의1인 1백20만 1백40만원,A4용지용 LBP가
시중가 1백80만원의 역시 3분의1인 62만원의 덤핑가격으로 밝혀져
관련업계와 이제품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있다.
조달청은 이번 입찰에서 각수요기관의 요청에 따라 1백22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입찰을 실시했으나 결 과적으로 40억원으로 4천대의
레이저빔프린터를 조달하게 됐다.
공장도 가격의 절반수준인 이같은 낮은 가격은 조달청이 입찰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가격(예정가격)보다도 40 50% 낮은 가격으로 최근 2
3년들어 최대의 덤핑응찰로 기록되고 있다.
조달청의 한 관계자는 "4용지용 프린터의 경우 2백50만원을 공장도
가격으로 보고 여기서 최대 10%의 할인가격을 예정가격으로 설정했었으나
결과는 턱없는 저가투찰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보산업계의 관계자들은 최근 정보산업계가 유례없는 경쟁에 휩싸여있어
정부가 무조건 저가입찰방식을 고집할 경우 중소업자의 몰락,대기업의
독점강화,기술의 대외종속 심화등 유치단계인 국내정보산업계에 미치는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집단적 수의계약등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