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청소년들에게 배움의 전당이 돼온 산업체부설학교가 지원자가 없어
문을 닫는 곳이 늘고있다.
근로청소년을 위해 일반학교에 설치 운영중인 특별학급도 크게 줄고있다.
1일 교육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산업체부설학교는
중학교1개교 고교39개교등 모두 40개교로 지난 89.90년 43개교에서 3개교가
문을 닫았고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또 특별학급은 중11개교 31학급 고1백7개교 1천1백8학급등 모두 1백18개교
1천1백39개학급으로 지난 89년 1백31개교 1천4백4개학급보다 13개교
2백65학급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설학교와 특별학급의 학생수는 부설학교의 경우 89년
4만7천8백60명에서 현재 3만3천3백23명. 특별학급은 7만7천2백73명에서
5만8천9백22명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수도권=서울2곳 인천1곳 경기6곳등 모두 9곳서 산업체 부설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인천에는 산업체부설학교로 동일방직이 81년 설립한 동일여상이 있으며
공.사립학교에서 특별학급을 설치 운영중인 곳은 북인천여중 인천기계공고
인천여상 부평여상 문성여상등 5개교이다.
이중 인천기계공고등 4개고교의 산업체 학급수는 89년 61개에서 90년
52개,91년 44개로 해마다 크게 줄어들고있다.
이들 학교에 취학중인 학생수도 89년 3천2백59명에서 90년 2천8백93명으로
11%,91년 2천3백37명으로 91년에비해 19%가 각각 감소했다.
근로청소년 감소현상은 여성근로자가 더욱 심해 91년 1천4백28명으로
지난해 1천9백65명보다 27%나 줄어들었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의 문성여상은 89년 산업체근로자 5백70명을 받아
11개학급을 편성했으나 매년 지원학생수가 줄어들어 현재 7개학급
3백63명뿐이다.
산업체부설학교인 동일여상은 고등학교취학연령인 16 18세사이의
여성근로자수가 해마다 20명씩 줄어들어 3개학급정원인 1백50명을 채우지
못해 정원미달 상태.
인천시 교육청관계자는 이같은 산업체부설학급 특별학급운용의 전반적인
위축현상과 관련,"산업체의 고용구조변화와 인력난을 겪고있는 현실을
감안,산업체학교를 지금의 중.고위주에서 전문대등 고학력중심체제로
바꿔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경남=부산시내에는 현재 부설학교 4개교 80학급에
4천3백47명,특별학급 8개교 1백5학급에 5천7백31명이 공부하고있다.
이는 지난 89년과 90년에 비해 20%이상 줄어든 수치다.
태광산업이 지난 88년 설립한 태광여상에는 지난해 50학급 3천1백50명에서
올해는 44학급 2천5백명으로 줄었다.
(주)삼화가 세운 삼화여상은 89년 24학급 1천2백12명이었으나 작년 20학급
8백77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는 17학급 6백56명만 남았다.
이 학교 정봉기교장은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일반학교에 많이 진학하고
있는데다 새마을학교로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내 산업체부설학교 학급수도 지난 89년 1백71학급에서 올해는
44학급이 빠진 1백27학급만 운영되고 있으며 학생수도 9천5백77명에서
6천7백6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특별학급도 지난 89년 1백17개였으나 올해는 79개로 줄어들었으며 학생수
역시 2천2백87명이나 줄어든 4천68명만이 남아있다.
마산제일여고는 지난해 7학급 3백65명의 학생이 재학했으나 올해는
졸업반인 3학년 2학급에 99명만 다니고 있다.
<> 대구.경북=이 지역의 산업체 부설학교는 현재 9개교 1백9개 학급에
4천7백38명.
이는 지난해보다 학급수에서 16.8%,학생수로는 28.7%가 감소한것이다.
특히 올해 신입생수가 지난해 1천8백12명에서 1천2백73명으로 29.7%나
줄어들어 앞으로 지속적인 학생수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산업체부설학교는 지원자수가 입학정원에도 못미치는데다 졸업생의
절반이상이 퇴사해버려 생산인력의 수급에도 큰 차질을 빚고있다.
이 지역내 부설학교중 가장 규모가 큰 한일합섬 부설의 한일여고는 올해
신입생이 4백31명으로 입학정원의 79.8%에 불과했고 그나마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이 늘어 현재 1학년 재학생이 3백4명에 불과하다.
또 지난해 졸업생 5백53명중 50%가 졸업후 직장을 다른곳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방직부설의 구미동국여고도 이와 비슷한 경우로 지난해 5백46명이던
1학년생수가 3백40명으로 37.7%나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한일합섬 갑을등은 대학등과 제휴하거나 사내대학을 개설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광주=산업체부설학교는 없고 전남고등 4개학교에서 45학급의
근로청소년을 위한 특별학급을 운영하고있다.
전남고의 15개학급에 8백여명의 학생들을 위탁교육시키고 있는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은 "지난해에 비해 학생수가 모두 1백여명가량 줄어들었다"며
"앞으로 이같은 감소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대전=현재 동방산업 풍한방직 충남방적 정풍물산등 4곳에서
산업체부설학교를 설립해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의 91년도 재학생을 보면 모두 3천7백여명으로 지난88년의
6천2백여명보다 2천4백여명(39.7%)이나 감소했다.
대전시서구복수동의 동방산업은 지난 78년부터 혜천여중고를 설립,해마다
1천5백여명의 생산직인력을 공급해왔으나 인력난이 심해지자 해외공장을
가동하면서 지난 2월에 혜천여중을 폐교한데 이어 혜천여고도 현재 3학년생
2백1명밖에 없어 올 졸업생을 끝으로 폐교할 방침이다.
대전시 유성구의 충남방적은 지난 79년부터 충일여중고를
설립,생산직인력을 확보해오고 있으나 매년 입학생과 졸업생이 줄고있어
인력난 해소를 위해 주부사원확보전까지 펼치고 있다.
풍산방직과 정풍물산의 상황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충방관계자는 "최근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는데다 산업체부설학교
입학기피현상이 가중돼 앞으로 공장가동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