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83년 소련공군기에 의해 격추된 KAL기의 한국인 희생자 추모제가
8주년인 1일낮 12시30분(한국시간 상오 10시30분)사할린 근해 모네론섬
인근의 사고해역에서 처음으로 거행됐다.
추모제는 홍현모 KAL기희생자 유족회장등 유족 94명과 한국및
소련정부관계자등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련측이 제공한
여객선"유리트리노프"호 선상에서 애국가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돼
홍회장의 추도사와 분향및 헌화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유족들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게 드리는글"과 "유족들의 결의"를
채택,KAL기사건의 정확한 진상공개,고르바초프대통령의 공식사과및
피해배상등을 소련정부에 촉구했다.
소련정부 대표로 참석한 키레예프 외무부 본부대사는 추도사를 통해
KAL기사건은 냉전시대의 불행한 유산이라고 전제,"죄없는 사람들이 희생된
이같은 사건은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한편 사할린 네벨리스크시측은 KAL기사건 희생자 추모비를 세울 곳을 시의
문화공원내에 확보해 주겠다고 유족회측에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