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29일 혼란의 와중에 빠져
있는 크렘린 정국과 관련,소련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안전에 대한
"전적인 보장"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과 메이저 총리는 또 소련의 군비삭감을 촉구했다. 메이저
총리는 소련측이 기존의 군비삭감 다짐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소련은 현재 국민총생산(GNP)의 25%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으나 서방측이 대소 경제지원을 고려중인 현시점에서 이같은 국방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비율배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서 메이저 총리와
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소련 쿠데타 기도 이래 소련내
핵무기들의 관리문제에 관한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미전문가들이 상황을 검토해왔으나 "핵무기가 우발적으로 사용되거나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공식적인 우려는 전혀 없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신은 "소련내 핵무기들의 안전에 관한 전적인 보장이 있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핵무기 안전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소련내 각 공화국 당국이나 연방당국 모두가 전세계적인 핵대결 회피
염원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면서 소련내 각 공화국은
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해 나갈 경우 핵무기 보유가 허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이저 총리도 소련내 핵무기 안전관리문제와 관련,"우리가 소련측과
조기에 이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 "소련측으로부터 긍정적 대답과 적극적 다짐을 빨리 받아낼 수
있으면 있을수록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 총리는 또 소련 핵무기 관리상황에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하면서 "소련군 당국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핵을 관리하고 있으며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또 소련 최고회의가 공산당 활동 정지 결정을 내린데 큰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발트해 공화국의 독립 공식 승인을 다음 달
2일까지 유보할 의향을 시사하고 소련 최고회의가 이에 앞서 스스로 이들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기를 희망 했다.
그는 "우리는 소연방 지도부에 대해 불가피한 변화의 바람과
공화국민들의 의지를 거스르지 말 것을 촉구해왔으며 분명 발트해
공화국들은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의 뜻은
소연방당국이 다음달 2일까지는 발트해 공화국들의 독립을 인정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은 자체적으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방예산에서 10억달러를 떼내 대소인도적 지원에
사용할 것을 제의한 레스 아스핀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요구에 대한
거부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그 성과도 의문시 될뿐더러 현 단계에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의"라고 지적했다.
부시대통령과 메이저 총리는 한편 식량차관 및 기술지원등 대소지원
의향을 밝히면서도 재정적인 지원 제공은 유보하는 태도를 취하고 대소
경제 지원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지난주 소련 쿠데타 기도사건 이래 소련은 경제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맞고 있다면서 서방측은 대소지원에 지속적으로
나설 것이나 이는 소련측의 국방비 삭감등 정치.경제 구조재편작업 과정과
연계돼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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