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조종사들의 국내취업이 최근 크게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등 국적항공사들이 노선망을 확장하고 신형항공기를
대량도입함에따라 조종사 수요는 급증하고있으나 조종사 양성체제를
갖추고있지 못하는등 자체공급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있다.
29일 교통부 항공업계등에 따르면 88년 까지만해도 국적항공기는 전원
내국인 조종사들로 운영됐으나 현재는 양항공사에 62명의 외국인 조종사가
취업중이며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현재같은 추세가 계속될경우 오는 99년께면 외국인 조종사
취업자수가 5백여명으로 늘어나 국적기의 반 이상이 외국인 조종사들에
의해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항공사에 취업중인 외국인 조종사는 미국인 37명,영국인및
인도네시아인이 각 6명,브라질인 5명,호주및 파키스탄인 각4명등.
외국인 조종사들의 급료는 내국인들보다 1.5-2배나 많은데다 주택
차량운영비까지 보조해 줘야하기때문에 항공사의 부담도 훨씬 늘게된다.
지난해 양항공사가 외국인 조종사들에게 급료로 지급한 외화지출액은
1천만달러에 달했다.
외국인 조종사의 고용은 경제적 손실못지않게 안전운항에도 문제가
되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문화적이질감과 언어차이등으로 외국인 조종사에 대한 통제가 어렵다는
것이 항공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규칙을
자주위반한 외국인 조종사 2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항공전문가들은 항공사의 생명인 안전운항과 운항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종사 자체양성체제 확립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종사 부족현상은 우리나라뿐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인만큼 언제까지나
부족한 조종사를 외국에서 데려다 쓸수없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99년까지 항공기 1백17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인데 이에 필요한 조종사는 정년퇴직자 대체인원을
포함,1천7백명(연평균 2백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공군등 군전역 예상자 50여명(연평균)항공사외국위탁훈련등
자체양성 90명(")등 1천1백여명에 지나지않아 5백-6백여명이 부족한
형편이다.
조종사의 부족현상은 항공사고와 직결되기때문에 항공선진국들은
조종사양성을 항공의 주요정책의 하나로 다루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교통부가 국립비행훈련원을 설립 운영할 것을
검토한적이 있으나 민간기업이 필요로하는 인력을 국가예산으로 지원할수
없다는 관련부처의 반대로 무산됐다. 또 대한항공이 제주 제동목장자리에
비행훈련원을 개설,조종사를 자체양성해왔으나 이부지가 비업무용으로
묶이는 바람에 비행훈련원으로 더이상 활용할수 없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