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급변하는 소련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한.소관계의 전반적인
문제등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31일께 장만순외무부 제1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5명을 소련에 파견키로 했다.
경제기획원, 외무부, 안기부, 청와대등 관계부처 관계관들로 구성된
방소대표단은 1주일간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옐친러시아공화국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공화국 정부의 고위관계자들과 요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을 비롯한 관계증진방안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장차관보등은 특히 옐친대통령과의 면담시 노태우대통령의 방한초정
의사를 공식전달하고 구체적인 방문일정등을 협의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이와함께 소연방 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나 한.소경협의
재조정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8일하오 삼청동 회의실에서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서동권안기부장, 이상옥외무장관, 이종구
국방장관, 정해창대통 령비서실장, 김종인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소련사태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정부대표단의 파견방침을 결정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소경협차관은 지난1월 양국이 합의한 대로
이행해나가기로 했으며 한.소어업협정도 소련측의 준비가 완료되는대로
가급적 조속히 서명키로 했다.
회의는 또 소련사태와 관련, 소련의 민주화및 개혁정책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소련정국의
조속한 회복을 위한 제반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는 정부의
공식입장을 정리했다.
정부는 발트 3국의 독립문제에 대해 소련연방과 각 공화국간의 관계가
결정되면 발트 3국을 공식승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하는 한편
대한항공 피격 8주기 추모제는 당초 예정대로 오는 9월1일 사할린
현지에서 거행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정부대표단의 방소결과를 토대로 대소관계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인데 조만간 러시아공화국을 비롯한 각
공화국과 발트3국에 정부특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