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비롯한 일부 운동선수들의 무릎수술을 통한 병역기피사례가
28일 경찰에 의해 적발됨으로써 국내체육계에 커다란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은 일부 축구선수를 비롯한 36명만을 적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국내체육계에는 무릎수술을 통한 병역 기피가 선수들간에는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사를 전경기종목에 확대할 경우
체육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체육청소년부와 대한체육회는 이날 서둘러 사건의 진상조사를
축구협회를 비롯한 관련 경기단체에 지시했고 이미 상당수의 프로와
대학.실업선수가 구속된 축구협회는 29일 상임이사회를 열어 해당선수에
대한 자격정지 등 강력한 징계조치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무릎수술을 통한 병역기피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으며
이때문에 상당수의 운동선수들이 정부로부터 병역혜택을 받지않고도
군복무를 기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국군체육부대에서도 선수들이 이같은 수법으로 군복무를
기피하자 유망선수부족으로 해당 경기단체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무릎수술에 대해 체육계 일각에서는 법을 어긴다는
측면에서 잘못된 일에는 틀림없으나 운동선수로서의 고충도 감안해야
한다는 동정론도 일고있다.
운동선수로서 황금기인 20-24세의 선수들이 군에 입대하여
국군체육부대가 아닌 일반부대에서 3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나면
운동선수로서의 생명은 거의 끝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적령기에 든 선수들은 국군체육부대 입영을 원하고 있으나 수용
인원은 연간 100여명으로 대상인원의 10%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결국 정부로부터 병역혜택을 받지 못하고 국군체육부대에도 못가는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불법인줄 알지만 무릎수술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수술을 하는 동기중에는 팀과 지도자들의 권유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3년 이전까지만해도 육.해.공군에 각종 운동팀을 두어
운동선수들의 문호를 넓었으나 이후 3군에 흩어져 있던 운동팀이
국군체육부대로 통합됨으로써 선수들이 군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길이
좁아지게 되자 무릎수술이란 불법기피가 싹트게 됐다고 체육인들은 말하고
있다.
체육관계자들은 "현상황에서 운동선수들의 이같은 불법기피를 막으면
또 다른 불법행위를 통해 병역을 기피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운동선수들이 3년동안의 군생활을 하면서도 운동을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여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