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일까지 유고슬라비아 내전종식을 위한 유럽공동체(EC)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제적인 제재조치"를 가할 것이라는
EC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28일 유고의 크로아티아 공화국내 부코바르
지역에서 크로아티아 방위군과 연방군간의 치열한 교전이 연4일째 계속돼
30여명이 숨진 것으로 보도됐다.
이날 교전은 분리주의 크로아티아 공화국 지도부와 연방군 사령관들이
휴전의 필요성에 합의한지 하루만에 발생한 것이다.
베오그라드 TV는 베오그라드에서 동쪽으로 약 1백50 떨어진 부코바르
지역에서 이날 상오 발생한 전투로 약 30명이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세르비아인 자치주의자들과 합세한 연방군이 공군기와 야포를 동원,
크로아티아 방위군 거점들에 대해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크로아티아 국방부는 크로아티아 동부 오시예크 인근 지역에서도
이날 산발적인 교전사태가 계속돼 크로아티아 TV의 카메라맨 1명이
숨지고 조수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앞서 EC 외무장관들은 27일 브뤼셀에서 가진 회담을 통해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대통령이 이끄는 세르비아정부가 민족분규를 군사적 수단을
통해 해결하혀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유고사태를 중재하기 위해 관계자
5인으로 중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EC 외무장관들은 또 세르비아의 강경파 지도자들이 오는 9월 1일까지
EC 휴전감시단의 크로아티아 파견과 중재위원회의 구성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세르비아에 대한 "국제적인 조치"가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프란요 투즈만 대통령은 파리에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프랑스와 독일이 제안하고 EC가
승인한 이같은 중재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번 EC 중재안은 유고의 각
당사자들이 내전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