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이후 과열양상을 보여오던 부산지역 아파트 건설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아파트 건립허가 실적은 42건
9천3백73가구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건 2만2천2백98가구분보다
가구수 기준으로 무려 1만2천9백25가구(60%)나 격감했다.
또 건당 평균 가구수는 2백23가구로 지난해의 4백74가구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쳐 대규모 아파트 건립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상반기중 40건 9천36가구분이 허가돼 월평균 1천5백6가구
수준을 유지했으나 7월엔 2건에 3백37가구분에 그쳤고 8월들어서는 단
한건의 허가신청도 없는 상태다.
반면 지난해는 7월에 5건 1천73가구, 8월 2천6백80가구분이 허가돼 올
하반기들어 아파트 건축경기가 급속도로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아파트경기 퇴조를 반영하듯 목재와 철근 등 기초 건자재의 수요도
올 상반기에 비해 평균 30% 가량 감소했다고 관련 업계는 밝혔다.
이같이 아파트 건립 열기가 식은데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88년
이후 주택 2백만호 공급계획에 따라 매년 2만가구 이상의 아파트가
분양됐고 정부의 강력한 투기근절 대책으로 투기성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부산시내에 대규모
민간아파트를 지을 택지가 거의 바닥이 났고 <> 건설업체에 대한 은행대출
중단조치가 내려진 한편 <>국민주택규모 건립비율이 60% 에서 70%로
강화된데 따른 채산성 악화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부산지역 건설업계는 지난해말부터 올 상반기에 허가된
물량이 분양 완료되는 내년에는 아파트 수요가 더욱 감소해 지난 70년대
말과 같은 불경기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