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개강과 함께 일부대학에서 교수 신규임용 문제를 둘러싸고 학교
측과 학생들이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수강신청 및 수업거부에
이어 총장실 점거농성 사태까지 벌어지는등 새로운 학내분규의 불씨가
되고 있다.
서강대 철학과 (학과장 정인재)의 경우 학부와 대학원생 1백20여명
대부분이 이번 학기에 신규 임용된 성염(화변 염)교수(중세철학전공)의
전공이 학생들이 당초 요구한 `사회철학''과 다르다는 이유로 28일 현재
성교수의 4강좌에 대한 수강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성교수는 학부 2.3학년 대상의 3학점짜리 전공선택과목인 `종교철학''등
4강좌를 맡게 됐으나 학생들의 수업거부 결의로 개강 사흘째인 이날까지
수업이 전혀 이루어 지지않고 있다.
학생들은 이에 대해 "학교측이 학생들의 `사회철학''전공자 임용요구를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성교수를 임용해 학습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학교측은 "교수 임면권은 학교의 재량에 속한다"고 맞서고 있다.
학생들은 또 자신들의 `사회철학''전공자 임용요구를 적극 반대했다는
이유로 이학과 박모교수와 학과장 정교수의 3강좌까지 수강신청을
거부하고 나서 분규가 악화 일로를 치닫고 있다.
또 세종대 회화과 학생들은 "전공이 담당강좌와 다른데도 재단측이
특정교수를 정실임용 했다"며 이 학과 진선순교수(34.여.재료학전공)의
`유화'' `조형연구''등 2과목의 수강신청서 제출을 거부한 채 수업에
불참하고 있다.
학생들은 "재단측이 지난 89년 같은 이유로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물러났던 진교수를 올해 재임용, 전공도 아닌 강의를 맡겨 수업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총장실을 점거한채 임용 철회요구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숙명여대 대학원 교육학과에선 학교측이 `교육인류학''을 전공한
교수를 이번 학기에 신규임용, `교육사회학''강의를 맡기자 학생들은 `타
대학출신 교수임용 반대''와 교수 임용원칙 공개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