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가 최근 중질유분해및 탈황시설 건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자금난으로 인해 그 가동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의 급증과 정부의 환경보호 대책으로
저유황 성 분의 고급유의 소비가 늘면서 각 정유사는 고유황의 벙커C유를
고급의 휘발유와 경 유로 분해하는 중질유 분해 및 탈황시설 건설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으나 수천억원 이 투입되는 분해 및 탈황시설의 본격적인
가동시기는 자금난으로 당초 계획보다 1 년 이상씩 뒤로 미뤄진 상태다.
약 4천5백억원의 자금을 투입, 올해 말에 하루 3만배럴 생산규모의
중질유 분해 및 탈황시설을 가동키로 계획했던 유공이 92년 상반기 중으로
가동시기를 늦춘 것을 비롯해 92년말로 가동이 예정됐던 호남정유의 분해
및 탈황시설도 자금난으로 93년 말께나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92년말로 가동을 계획했던 쌍용정유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와의 합 작으로 중질유 분해시설의 생산규모를 하루 5만7천배럴로
늘리면서 완공시기도 94년 말께로 늦췄다.
92년께 중질유 분해 및 탈황시설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였던
경인에너지도 당 초 계획을 수정해 92년부터 시설도입을 추진, 93년말에나
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같이 각 정유사의 중질유 분해 및 탈황시설 건설시기가 늦취지고
있는 것은 유가 자율화 조치에 따른 경쟁시대를 앞두고 정유사들이
시장확보를 위해 이미 할인 판매와 주유소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의 방법으로
경쟁에 들어간데다 시중 자금사정의 악화로 자금압박이 심화, 막대한
추가자금 부담이 요구되는 분해 및 탈황시설 건설 에 투입될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질유 분해 및 탈황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필연적으로
생산되는 고유 황 벙커C유와 경유는 환경보호 차원에서 국내 소비가 거의
불가능한 관계로 당분간 동남아 등지에 계속 출혈수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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