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사태가 연방해체등 혁명적 상황으로 변화되면서 정부와 국내기업들은
그동안의 연방정부 일변도 통상및 교역정책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소련내 각공화국과의 경제협력강화등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26일 관계당국및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사태로 소련연방정부의 권한이
축소될경우 그동안 소련과 체결했던 투자보장 무역 항공등 각협정의
효력존속이 큰 관건으로 제기될수있다고 지적,대응책마련에 고심하고있으며
업계는 기존의 대소협력사업을 전면재조정,각공화국을 상대로한 경협및
교역창구 마련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추진하고있다.
또 현재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전반적인 대소진출전략이 공화국중심으로
수정될수도 있을것이라고 분석했다.
필요할 경우엔 연방정부와는 별도로 공화국들과 경제관련 협정을 맺는
방안도 강구하고있다.
지금까지 소련에 진출한 사업들은 대부분 연방과 합작한 것들이나 KTL
긴구 털보국수등 일부 중소기업들이 각각 백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공화국과 합작으로 무역중개사 설립등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재계는 소련권력구조의 급변과 각공화국들의 급속한
탈연방움직임등으로 대소영업전략의 전면적인 재구축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판단, 공화국중심으로의 영업전략수립 옐친등 신진개혁파세력을 중심으로한
인맥의 재구축등을 서두르고있다.
재계는 특히 이번 사태이후 연방정부의 구심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일반상품교역은 물론 자원개발 합작투자등
프로젝트성사업들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등 공화국별로 우선순위를
설정,전면재추진해나가기로 했다.
현대 럭키금성 대우등 총수들의 연내 방소를 준비중이던 대기업그룹들은
소련권력구조의 급변이 전정되는 상황을 보아가며 "총수외교"를 재추진키로
결정,신중한 자세를 보이고있다.
현대그룹은 당초 정주영명예회장이 이달말 소련을 방문,모스크바
칼믹자치공화국등을 들를 예정이었으나 오는 10월이후로 연기키로 했다.
대우그룹도 김우중회장이 대소기술이전사업협의등을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일단 연말께로 연기시킬 방침이며 구자경회장의
첫소련방문을 10월께 추진할 예정이던 럭키금성그룹도 이를 내년초로
순연시켰다.
재계는 이와함께 소련연방정부와 각공화국간 "신연방조약"의 조기실시가
예상됨에 따라 소련진출 전략을 연방정부에서 공화국중심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발족된 북방전략사업부산하 소련팀업무를 상품별
전담제에서 공화국별 전담제로 바꾸기로 했고 럭키금성상사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등 특정공화국을 선별,집중 진출을 추진키로 했다.
(주)선경도 공화국별로 사업성있는 프로젝트및 수출입가능품목의 파악에
나서는등 종합상사들마다 공화국중심의 마케팅전략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재계는 이밖에도 실무급직원들의 소련내 각공화국 방문을 강화시킨다는
방침으로 삼성물산 (주)대우 럭키금성상사등이 자원 전자 화학등 분야별로
러시아 우크라이나등 주요공화국에 관련직원들의 출장상담을 당분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선경은 9월중 대소전담반을 가동,연해주 사할린등
소련극동지역에서의 출장상담을 활발히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