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모스크바방송은 23일 쿠데타 실패와 관련 일본 중국 한국 태국
등 아시아국가들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아 주목되고 있다.
이는 이에앞서 쿠데타실패 직후인 22일 세라코프 소련연방부총리가
상황설명을 위해 모스크바주재 25개국 대사를 초청했을때 북한대사를
제외시킨 사실과 무관치 않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즉 이번의 소련 정변사태를 맞아 한순간이나마 ''쿠데타성공''을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려 했던 북한의 태도에 대한 소련의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향후 북- 소관계가 지금까지의 갈등관계에서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방송은 소련에서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 동서방을 막론하고 세계 각국들이 이를 "대결과 냉전의 나쁜 시기로의
복귀"로 받아들여 신중한 불안을 보였으며 쿠데타 실패소식을 접했을때
이들 국가들은 ''깊은 만족감''을 표시했다면서 일본의 가이후총리는
고르비 복귀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은
"소련국민은 위대한 승리를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신화통신을 인용,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은 자국주재
소련대사를 만나 "중국은 소련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며 태국
외무장관도 이번 쿠데타 실패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정당성을 실증한
것"이라고 논평했다고 소개하면서도 북한외교부장 김영남이 22일 주북
소련대사와 만나 "고르바초프의 원활한 업무수행과 북-소관계 불변"을
강조한 사실은 일절 보도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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