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23일 공화국내에서의 공산당 활동을
전면 중단시키고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와 다른 5개 당 대변지들을
정간시켰으며 모스크바 시당국도 소련 공산당 본부건물을 장악하고 모든
당사무실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공화국 대통령에 이어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공화국 대통령이 중앙당 정치국원에서 사임했으며
몰다비아공화국 공산당 제1서기도 정치국원직과 당중앙위원회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는 공화국 최고회의가 공화국 공산당을
불법이라고 선언하고 공화국 당사를 포위하기 위해 경찰을 파견한 뒤 당사
주변이 군의 통제하에 들어 갔으며 그루지아공화국과 카자흐공화국 공산당
중앙위 건물이 대중의 손으로 넘어갔고 라트비아공화국 의회는 공화국
공산당을 위헌이며 당 재산은 국민들에게 이양될 것이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공화국 최고회의 의사당에서
고르바초프 연방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산당 활동의 전면 중단조치에
관한 포고령을 발표하고 공화국 최고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소련
공산당 중앙위 건물이 봉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르바초프 연방 대통령은 옐친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산당원들이 이번 쿠데타를 지지한 것은 아니며 공산당
활동을 금지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고 옐친 대통령의 결정은
연방 최고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승인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대의원들이 이 결정을 지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옐친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공산당 활동의 금지가 아니며
쿠데타에서 당이 수행한 역할을 조사하는 동안 당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지난해 부활된 러시아 공산당은 아직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모스크바 시당국도 "이날 하오 3시를 기해 중앙당과 러시아공화국
공산당 산하 모든 건물들이 쿠데타에서 당이 수행한 역할이 수사에 의해
밝혀질때까지 봉쇄될 것"이라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가브릴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의 한 측근과 러시아공화국 관리들은
당중앙위 건물 앞에 모인 군중들에게 당관리들이 쫓겨나고 있으며 당본부
건물은 러시아공화국 의회에 의해 국유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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