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차관용 대소소비재수출협상이 재개된다.
23일 상공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련정부는 카르마친연방원료자원부
장관을 단장으로한 교섭대표단을 오는30일 우리나라에 파견, 올해중
집행예정돼있는 8억달러의 소비재연불수출물량중 미확정분에 대한
협상에 응할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소양국은 현재 철강 섬유 전자 화학제품등 34개품목 6억5천만달러어치
가량에 대해서는 합의를 본 상태이지만 나머지 1억5천만달러어치는 품목
및 물량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양국대표단은 이번 협상에서 올연말까지는 시일이 촉박한만큼 우선 이미
확정된 34개품목에 대해서만 연내 수출을 추진하고 나머지는 내년도의
2차분 소비재수출에 반영시키거나 일부품목의 추가 또는 기존합의품목의
물량증액을 통해 잔여분을 연내 소화시키도록 한다는 두가지안을 놓고
절충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측은 이와관련,우리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컨테이너를 올해
연불수출품목에 포함시키는 대신 직물을 당초의 2천5백만달러에서 4천만
4천5백만달러,냉연강판 10만t과 신발 3백만켤레를 각각 20만t과
5백만켤레로 늘려 공급해주도록 요청해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공부측은 그러나 신발과 직물의 물량증액은 국내공급여력이 충분해 별
문제가 없는반면 냉연강판의 경우는 기존합의된 10만t의 적기선적도
불투명한만큼 추가공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또 소련이 간접경로를 통해 그동안 타진해온 선박수리의
연불수출포함요구도 거부키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대표단은 이번 협상에서 또 폴리스티렌등 양국기업간 가격협상이
차질을 빚고있는 일부 화학제품의 조속한 가격확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소련대표단은 당초 23일 내한할 예정이었으나 정변으로 방한협상일정이
연기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