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글래디스''가 당초 예상과 달리 북서진, 제주도쪽으로
접근함에 따라 23일 상오8시 현재 남.동해안은 1백50-2백50mm의 강우량을
기록한 데 이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거센 바람과 함께 총 4백-
6백mm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커다란 비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남해안 지방은 태풍의 위협반경에 들게 돼 높은 파도와 해일
피해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정박중인 선박및 시설물의 피해 방지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기상청은 당부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도 이날 발표한 `국민행동 요령''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부산을 포함한 경남과 전남 일부 지역에 2백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도시지역 에서는 침수지역 주민들의 대피준비, 간판등
낙하물 고정, 자동차 운행자제및 저지대 주차금지, 어린이와 노약자의
외출 자제 <>농촌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등 약한 건물 고정, 과수목 지지대
설치, 축사주변과 밭작물의 배수로 정비등을 당부했다.
어촌지역에서는 선박 출항 금지, 대피 선박의 충돌 방지책 마련,
수산증.양식시설 보호 또는 철거, 행락지에서는 피서.등산.야영객의
안전지대 대피등도 아울러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23일 상오 6시를 기해 제주도와 남해전해상의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대치하고 상오10시를 기해 광주를 포함한 전남
내륙지방에 태풍주의보를 새로 내렸다.
이밖에 동해남부 전해상및 서해남부 전해상과 영남지방,전남해안지방에는
태풍 주의보가, 영동산간지방과 영동해안지방에는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중이다.
태풍 `글래디스''는 당초 일본 규슈 서쪽 해상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규슈 서쪽 1백20km 해상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23일 상오7시 현재 제주도 동남동쪽 1백60km 해상에서 시속 17km의
다소 빨라진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어 24일 새벽에는 제주도 북쪽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규슈 서쪽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강력하게 확장하고
있는 고기압에 가로막혀 진행방향이 서쪽으로 선회하는 이상진로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 이 태풍은 23일 하오8시 진도부근 해상을 지나 24일
상오8시 군산 서쪽 1백79km 해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풍으로 인한 강우량은 22일부터 23일 상오 8시까지 2백85mm가 내린
거제도를 최고로 울산 2백36.5, 부산 1백90, 충무 1백68.7, 대관령
1백68.6, 남해 1백52.5, 제주 1백45.5, 울진 1백26.1, 마산 1백22.3,
삼척 1백13, 태백 1백11.5mm등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비는 24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글래디스는 현재 중심기압 9백75mb에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25m의
위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