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곰> 사건에 이어 동아그룹내 계열사 지분분리 과정에서 대규모
주가 조작사건이 적발됐다.
증권감독원은 23일 동아그룹 관계사인 동아정공의 고문 변진태씨(45)가
지난 90년12월 고려증권 영동지점 등 2개 증권사 점포에 17개의 차명 또는
가명계좌를 터놓고 지난 5월말까지 대한통운주식 총 29만2천4백20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시세를 조종한 것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동아그룹은 지난 90년초 회장인 최원석씨와 그 동생
원영씨간에 계열사 지분을 분리키로 하고 원영씨 측이 보유중인
대한통운주식 76만3천7백40주를 원석씨에게 넘기고 원석씨는 동아정공
7만1천주, 동아실업 6만3천8백2주, 동아종합환경 51만주를 원영씨에게
양도키로 합의했었다.
또 주식의 양.수도 가격은 대한통운주의 경우 양.수도 전날종가,
동아정공 등 나머지 비상장주식은 공인회계사의 평가액으로 하기로 한 바
있다.
변씨는 이에따라 원영씨 소유 대한통운주를 높은 가격(1만7천원대)에
넘기기 위해 지난 2월5일부터 5월말까지 총 2백50회에 걸쳐 주문을 내
28만2천1백80주를 집중 매수, 주당 시세를 1만4천2백원(2월5일)에서
1만7천원대로 상승토록 유도했다고 증권감독원은 밝혔다.
증권감독원은 이에따라 변씨를 증권거래법상 유가증권 시세조종금지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최원영씨에 대해 경고처분(소유주식 변동내용
보고지연)하는 한편 관련 고려증권 직원 2명을 정직 또는 견책처분키로
했다.
증권감독원은 또 이날 고성일씨(70. 세성상사 회장)가 지난
2월25일부터 4월19일까지 한보철강주식 1백63만여주를 매매하면서
시세상승을 유도 6천3백만원의 차익을 봤다고 밝히고 고씨를 고발하고
관련 전부국증권 영업부장 원종구씨등 증권사 직원 2명을 징계하는 동시
해당 증권사에 대해서도 경고처분키로 했다.
한편 증권관계자들은 이들 유사한 2건의 주가 조작사건에 대한
증권감독원의 조치방침에 대해 "형평을 잃은 감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