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2일 미하일 모이세예프 참모총장을
국방장관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는 등 실패한 쿠데타로 인해 공석이된 일부
각료를 임시로 임명했다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현재 모스크바 감옥에 수감된 것으로 보도된
드미트리야조프 국방장관의 직무대행으로 모이세예프 참모총장을
임명했으며 또한 쿠데타 실패 이후 자살한 것으로 전해진 보리스 푸고
내무장관의 직무대행으로 바실리 P. 트루신 (56) 내무부 제1차관을
임명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국가보안위원회(KGB)
의장 후임으로 레오니드 V. 셰바르신을 잠정 임명했는데 신임 셰바르신
KGB의장 직무대행의 이력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KGB 부의장과 일부 국장등은 이날 아침 회동을 갖고 크류츠코프
전임의장이 쿠데타에 조력함으로써 자신들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그를
비난하면서 KGB관리들에 대해 연방헌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알렉세이 칸다우로프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 KGB고위관리들은
"이 나라 민주세력의 결정적인 행동으로 분쇄된 이번 음모는 KGB가
수호해야할 합헌적 권력기관에 대한 공격에 다름아니다"라고 말하고
"KGB는 이같은 반헌법적 행위들과는 무관하며 크류츠코프 전임의장의
관련으로 명예가 실추된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