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지도자들이 소련 국민들의 민주주의를 위한 항쟁과 쿠데타 실패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한 가운데 유럽공동체 (EC), 영국, 일본 등은
22일 대소 경제원조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네덜란드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EC가 4억7천2백만달러의
기술지원계획과 5억9천만달러의 식량원조 신용차관 등이 즉각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원조계획은 소련내 쿠데타가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20일
헤이그에서 열린 긴급 EC 외무장관 회담에서 잠정중단키로 결정된 바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소련의 쿠데타실패를 "상식의 승리이자 미래를
위한 승리"라고 지칭, 서방측이 또다른 대소 원조를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그러나 소련이 필요한 것은 현금이 아닌
노하우(기술)임을 강조했다.
고르바초프가 복귀한데 따른 안도감은 수천명의 체코인들이 모여
환호한 프라하시의 벤체슬라스 광장에서 부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소련의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밝힌 미메인주 커네벙크포트에 이르기
까지 어디서나 찾아볼 수있었다.
부시 대통령을 위시한 기타 국가 지도자들은 소련 경경파 쿠데타의
실패가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입지를 크게 강화시켜
주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공화국의 게오르기 마트유힘 중앙은행 총재는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방은행과 사업가들이 소련내 최대 공화국인 러시아에
"민주주의를 위한 새로운 자금"을 투자해 줄 것을 촉구했다.
메이저 영국 총리는 고르바초프와 옐친간에는 개혁촉진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소련의 개혁은 이제 강경파가
패퇴함에 따라 "크게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메이저 총리는 이와 함께 5천만파운드 (8천3백만달러)의 대소
기술지원계획 동결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사카모토 미소지 (판본삼십랑) 일본 관방장관은 일본도 1억달러 상당의
식량원조를 비롯한 대소원조 동결을 해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G-7 (서방선진공업7개국) 정상회담에서 의장직을 맡은 바있는
메이저 총리는 다음달 소련을 방문할 지도 모른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소식통이 말했다. 메이저 총리는 지난달 런던 회담때 고르바초프와
대소원조를 협의한 끝에 금년중 소련을 방문키로 한 일정이 원래
잡혀있었다.
한편 전세계 지도자들은 고르바초프의 크렘린 귀환과 옐친의 쿠데타
항전 용기를 일제히 찬양했다.
그러나 중국은 보다 신중한 반응을 보였으며 이란의 신문들은 이번
쿠데타가 "소련 국민들의 시각에서 지도층을 불신한 것"을 뜻한다고
논평했다.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은 그럼에도 불구, 22일
고르바초프에 축하를 보내고 소련의 법질서 회복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고 테헤란 라디오방송이 전했다.
전기침 중국 외무장관은 중국이 ''소련 인민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고르바초프의 복귀로 "중국과 소련간의 우호.선린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기타 다른 국가들은 이번의 사태역전에 기쁨을 감추지않는 반응을
보였다.
로마 교황청은 소련의 쿠데타 실패에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 이번
친민주세력을 위한 승리가 소련에 보다 많은 국제원조를 제공하는
계기되어 주길 것을 희망했다.
자신도 최소한 7번이나 우익 쿠데타 시도를 겪은 바있는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번 (소련의 쿠데타 실패가) ''군중의 힘''에 의해 평화와
개혁 세력들이 승리를 거둔 것이라는 점을 알고는 정말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유에르겐 묄레만 경제장관이 22일자 마인츠 알게마이네
차이퉁지와의 회견에서 이번 쿠데타는 소련내 개혁을 위한 대외
경제지원을 더많이 하도록 강화시켜주는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