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로 끝난 소련 쿠데타를 주도한 국가비상사태위원회 의 8인 위원중
보리스 푸고 내무장관이 22일 자살하고 나머지 7명가운데 6명이 체포됐다.
푸고 내무장관은 자신을 체포하기 위한 수사팀이 오는 것을 알고 그의
아파트에 서 입안에 권총을 쏘아 자살했으며 뒤이어 그의 부인도 자살을
기도했다고 러시아공 화국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한 대변인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가 도착하기 수분전에 이들 부부가 스스로 총을
쏘았다"고 전 하고 이들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푸고 장관은 수시간
뒤 숨졌으며 그의 부인 은 현재 중태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푸고 장관의 자살소식을 전한바 있는 러시아공화국의 한
의원은 나머 지 7명의 국가비상사태위원중 바실리 스타로두브초프 농민동맹
위원장을 제외한 6명 이 붙잡혔다고 전하고 "스타로두브초프는 현재
모스크바 밖에 있으며 그를 체포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발렌틴 파블로프 연방총리는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에 억류돼
있다.
한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모스크바 귀환을 수행했던 블라디미르
레슈첸코 러시아공의원은 고르바초프는 자신이 완전히 믿었던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KGB 의장과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의 배신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모스크바 귀환직후 첫 공식 조치로 국방장관 및
KGB의장, 내무장관 서리를 새로 임명했었다.
이날 자살한 푸고 장관은 과거 라트비아 공화국의 KGB 책임자로
있으면서 무자 비한 강경파로 악명을 떨쳤으며 지난해 12월 내무장관에
임명된 뒤 라트비아와 리투 아니아 등 발트해 공화국의 독립요구를 강경
진압한 주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