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1학년 1학기과정의 국어읽기와 바른생활교과 직업.근로의욕
고취에 역행교육의 본질 이해못한 주장 국민학교1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놀러 간다"는 구절을 놓고 노동관계자들과 아동교육전문가들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논쟁은 극심한 인력난을 걱정해온 노동관계자들이 직업의식이나
근로의욕의 고취를 감안하지 않은채 "놀이문화"를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비롯됐다.
현재 양측의 시비가 되고있는 부분은 국민학교1학년1학기 국어 읽기의
"어린이날"단원(42쪽)중 "윤호와 철수는 놀러나갑니다"와 같은 학기
바른생활 이야기의 10쪽 "아기곰"및 26쪽 "은별이와 동생"단원의
"집에돌아오자마자 아기곰은 놀러나갑니다" "은별이는 선아네집에
놀러갑니다"등 3개구절.
노동관계자들은 국내 산업발전수준으로 보더라도 즐긴다는 측면보다
근로의식이 강조돼야할뿐만아니라 선진국의 국민학교1학년 수준의
교과서에서도 노골적으로 논다는 표현을 쓰고 있지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동부의 신 사무관(사내직업훈련과)은 "도덕및 인성교육 못지않게
직업교육이 강조돼야할 현시점에서 의식을 깨우치는 국교교과서에
놀러간다는 구절을 그대로 두는것은 이해할수 없다"며 "부모 또는 친구와
함께 장난감을 만지거나 생산적인 일을 유도하는 구절로 이부분이 바뀌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력수급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한국노동연구원의 이선연구위원은 "논다는
측면보다는 생산성향상이나 근로의욕 직업의식등을 강조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박훤구연구위원도 "미국이나 서독 일본등의 교과서에는
논다는 직설적인 표현을 쓰고 있지않다"며 "어린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 내용이 의식구조를 형성한다는 점을 감안,국교교과서의 논다는
구절을 개정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교육전문가들은 "놀러간다는 구절은 전체교과과정의 극히
일부인데도 이를 문제삼는것은 이해할수 없다"며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데서 나온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교육부의 함수곤교육과정담당장학관은 "현행 교과서에는 근로의 덕목을
비롯 개인의 책임완수 및 사회구성원의 역할등 개인과 가족 사회의 발전을
이룰수 있는 교육내용이 포괄적으로 담겨있다"고 지적하고 "놀자라는
부분만을 따로 떼어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될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학교 국어교과서 교재개발에 참여한 한국교육개발원의
이연제연구원(국어연구부)은 "동심의 세계에서 논다는 의미는 생활의
일부이며 성인의 향락이나 무위도식과는 무관한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학교 1학년1학기 바른생활이야기 8명의 연구진중 한사람인
한국교육개발연구원의 김홍원연구원도 "놀러나간다는 구절은 아동들이 집에
돌아오면 책가방을 두고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묘사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