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축출을 기도했던 국가비상사태위원회
8인 모두가 체포됐다고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회) 인권위 소속
아나톨리 모스토보이 의원이 22일 말했다.
모스토보이 의원은 8인 위원 중 한 사람인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국가보안위원 회(KGB) 의장이 이날 새벽 고르바초프와 함께 크림반도에서
돌아오는 즉시 러시아 내무부 소속 경찰에 체포돼 러시아공화국의
감옥으로 끌려갔다면서 크류츠코프를 비 롯한 8명 전원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더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며 소련
정부로부터도 이들의 체포나 소재에 대한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다.
한편 이에앞서 이반 실라예프 러시아공화국 총리는 이날 러시아공
의사당 바깥 에 모인 군중들에게 이번 쿠데타의 주모자 대부분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실라예프 총리는 "쿠데타 주모자의 60%가 체포됐다"고 말하고
비상사태위의 수반으로 선포됐던 겐나디 야나예프 소련 부통령도 현재
모스크바에 있으며 그를 체포 하는 것은 "단지 기술적인 문제"라고
밝힌바있다.
실라예프 총리는 야나예프가 "반역자"이며 "국가에 대한 반역" 뿐
아니라 "친구 에 대한 인간적인 반역"죄까지 저질렀다고 지적하고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 그가 체포될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앞으로 수일 내에 비상사태위 전원에 대해 "국가 반역" 혐의로
재판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실라예프 총리는 앞서 크류츠코프 KGB 의장과 보리스 푸고 내무장관,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등 비상사태위 위원 5명이 크림반도에서
체포됐다고 밝혔었다.
그는 러시아공화국 관리들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모스크바로 뫼시려
크림반도 로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쿠데타 주모자들이 그를 납치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했 으나 이들보다 먼저 크림반도에 도착했으며
"이들을 체포하는데 아무런 반대세력도 없어 최소의 노력으로 체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