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계가 자체상표신발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해외마케팅 전문연구
조직을 구상하는 등 수출방식에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국내 신발수출이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관계로 수출물량 자체가 리복, 나이키, LA기어등 세계적인
바이어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어 이를 탈피하고 안정적인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서라도 자체상표 수출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데 업계가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화승과 국제상사 등 대형신발업체들은
세계적인 바 이어들의 영향권에서 단계적으로 벗어나기 위해 자체개발
브랜드의 수출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하고 해외마케팅을 보다 조직적이고
구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해외마 케팅연구센터 를 업계 차원에서
구성하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또 내부적으로는 수출전선에 투입할 자체브랜드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개발한 브랜드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지사의 조직과 기능을 강화하고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상표권수출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기본적인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자체상표인 프로스펙스 제품을 44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국제상사는
중저가신 발제품인 아티스 와 골프용품 상표인 프로메이트 를 연내에
자체상표로 수출 을 시작하고 말레이지아와 터키 등 3개국에 불과한
상표권수출도 내년까지 10개국으 로 늘릴 계획이다.
또 (주)화승은 자체상표인 르카프 신발의 수출이 지난 1-7월에
2천5백만달러 상당으로 작년동기보다 1백%라는 괄목할만한 신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자신을 얻어 자체상표 수출을 캐쥬얼 신발인 허시파피와
월드컵, 프로월드컵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종합상사로 신발을 생산하고 있는 (주)선경도 자체상표인 애로우 와
터치 다운을 세계적인 상표로 키워 나갈 생각이다.
한편 지난 상반기중 전체신발수출은 금액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1.5%가
줄어 들 었으나 국내 업체들의 자체상표 수출은 6천2백만달러 상당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2 %가 늘어났다.
업계는 자체상표 수출이 국내 생산된 무상표신발의 상당량을 수입해
가고 있는 주요 바이어들의 심한 반발과 견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미 세계적인 품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언젠가는 지금까지의 OEM 방식수출 에서 탈피해야 할 숙명에 처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바람직한 변화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