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로 치닫던 소련정세가 쿠데타 실패로 반전되자 가장 민감한
관광업계는 이를 환영하면서 앞으로 한.소양국간의 관광교류협력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업계는 지난 19일 소련의 쿠데타로 항공사와 여행업체에
소련여행의 예약취소가 잇따르자 콜레라 집단발병 등에 이어 겹친 최악의
"관광악재"로 보았으나 21일 하오 쿠데타 실패의 "낭보"가 전해지자
앞으로 한.소간의 관광교류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8월말까지 40여명의 관광객을 소련에 송객키로 돼 있던
아에로플로트 한국 대리점인 세방과 세일여행사, 소련국영 여행사인
인투리스트사의 송객계약사인 아주 , 동부, 코오롱, 드래곤여행사 등에
따르면 그간 늘어나던 소련여행객의 예약취소가 2 2일부터는 다시
원상복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일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소련정변 이후 늘어난 소련행 관광객의
예약취소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 한시름 놓게 됐다"며 "앞으로 대동구
관광알선도 차질없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영길 한국관광공사장은 "소련의 정변은 전혀 예기치 못했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그동안 별다른 대안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작년 10월
한.소수교 이후 올들어 지난 6월까지 2만6천7백45명으로 늘어난 양국간의
관광객 교류가 당분간은 주춤할 것이나 곧 당초 예상대로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오는 24일 서울을 출발할 예정인 서울-모스크바 항로
KE913편의 예약객이 지난 20일 2백56명에서 21일 하오 1백49명으로 크게
줄고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이날
최원표영업담당 상무를 반장으로 모두 5명으로 소련특별대책반을 구성,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었다.
대한항공은 소련정변이 악화되면 3백여명으로 추정되는 소련 체유
한국인들의 비상 철수를 돕기 위해 이날 4백석규모의 특별기를
대기시켰었다.
소련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사 서울지사도 21일 서울을 출발한
SU598편의 탑승객이 당초 예약승객보다 30여명이 줄자 크게 긴장, 앞으로
서울-모스크바항로 운항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느라 분산한 움직임을
보였었다.
한편 국내 여행업체의 알선을 통해 오는 9월에 소련관광길에 나설
예정인 한국인은 모두 1백50여명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