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국영 TV가 21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그동안의 강경논조를
갑자기 변경했으며 쿠데타 반대자들의 말을 인용, 축출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건강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소련 국영 TV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쿠데타 지도부에서 분열이 일고
있으며 이와 아울러 전국적인 저항운동도 확대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취해진 것이다.
국영 TV는 이날 오후 3시 뉴스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 "고르바초프는 현재 크리미아반도에 고립돼 있으며
건강은 양호하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또 옐친 대통령이 "알렉산데르 루츠코이 러시아 공화국
부통령과 이반 실라예프 총리를 보내 고르바초프와 만나게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국영 TV 뉴스는 이와함께 고르바초프의 고위 측근을 지낸 바딤
바카틴이 "현재 소련을 통치하고 있는 비상사태 위원회는 소련국민들에게
엄청난 위험을 가져다 주 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하고 바카틴은
고르바초프를 모스크바로 데려오도록 요구한 옐친 대통령의 요구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