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보수파의 쿠데타는 실패한다. 다만 시간이 문제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지는 21일 소련전문가
미셀 타튀의 말을 인용, 소련 보수파 쿠데타의 실패를 전망했다.
르몽드지 모스크바 특파원을 지냈으며 스랑스내 손꼽히는
소련전문가인 타튀는 르몽드지 기사를 통해 이번 쿠데타 상황이 64년
흐루시초프 실각과 판이하고 또 쿠데타 주동세력이 경제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며 군부내의 이견등이 겹쳐 결국 성공하지 못할것이라고 진단했다.
타튀는 흐루시초프 실각 당시 소련의 정치.경제상황이 현재와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중국 천안문사태 당시 반정부세력도 지금
소련 경우와 비교하면 훨씬 미약했을 뿐 아니라 당시 중국내부문제도 현재
소련에 비해 덜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비교했다.
그는 우선 현 쿠데타 세력이 흐루시초프때와 비교해 ''권위성'',
''신뢰성'', 그리고 무엇보다 ''정통성''이 결여돼 있다고 전제, 64년 당시
흐루시초프 축출세력은 공산당 중앙위원회라는 제도의 틀내에서 일을
벌였으며 또 소련최고회의가 이를 승인하고 당사자인 흐루시초프도
자신의 사임에 동의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경우 쿠데타 인정을 거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상사태를 선포한 국가위원회 역시 헌법상 규정되지 않는 기관이며 이는
공산당내에서도 합법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타튀는 주장했다.
쿠데타 주동세력들은 또 최대한 지지를 긁어모으기 위해 ''법과 질서''
''범죄와 부도덕 비난''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으나 이는 스탈린-브레즈네프
시대에 성행했던 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타튀는 이어 소련인들이 과거에는 크렘린궁내 권력투쟁을 ''그들의
것''으로 도외시했으나 지금은 자신들과 관련된 투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변화''를 지적하면서 상당수 지지자에 둘러싸인 보리스 옐친이 ''지주''와
''시험''의 두가지 역할을 수행해 낼것이라고 덧붙였다.
타튀는 이밖에 군부내 이견을 지적, 구세대 고위간부와 중간장교,
사병등 군구성원중 중간장교와 사병은 이제 정치보다는 경제적 요인에
불만이 더큰 만큼 대중에 보다 접근해 있다고 지적했다. 공산노선
고수를 주장하는 고위장성들 역시 최근 기존노선고수와 군개혁 필요성의
모순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