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의 소련군탱크가 레닌그라드로 진격을 개시한데 이어
우크라이나공화국 수도 키예프 외곽에서도 소련군들의 움직임이 목격된
가운데 레닌그라드에서는 20여만명이 시민들이 `겨울궁전'' 주변 광장에
운집 해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실각에 항의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고
레닌그라드시 관계자들이 밝혔다.
또 모스크바에서도 5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러시아최고회의(의회)건물 밖에 운집, 축출된
고르바초프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레닌그라드시의 한 공보담당 관계자는 이날 쿠데타 지도부의
시위금지령에도 불 구, 레닌그라드 겨울궁전주변 광장에 20여만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쿠데타 지도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말하면서
개혁주의자인 아나탈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시 장이 키로프의 트랙터
공장근로자들의 호위를 받으며 시위현장에 도착, 고르바초프 의 축출은
"범죄행위"라고 맹렬히 비난한 것으로 전했다.
소브차크시장은 이날 시위군중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소련내의
쿠데타 방지를 위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기위해 이자리에
집결했다"고 밝히고 자신 은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임명한 빅토르 삼소노프
장군과 병력을 시내에 진입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레닌그라드로 행하던 2개의 탱크행렬이 레닌 그라드시 수KM지점에서
멈춰선 것으로 전해쟀다.
이에앞서 시베리아북부 보로쿠타 지역의 5개 광산 광부 수천여명이
옐친의 총파 업 호소에 따라 20일 상오를 기해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지역 파업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전화접촉을 통해 도시전체의 기능이
마비돼 있다고 전하면서 "우리는 야나 예프와 그가 이끌고 있는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권력을 유지하는한 파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군은 이날 의회지도자들의 비상회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우크라이나
공화국 수도 키예프외곽에서 행동을 개시해 키예프로 향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으나 더이상 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공화국 최고회의(의회)부의장은 이와관련, 키예프 남쪽
30KM지점에서 상당수의 탱크가 키예프로 향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이날 상오 KGB와 붉은 군대의 정예부대에서 차출한 1백20대의 탱크와
60대의 경 기갑차량들이 레닌그라드로 이동중에 있다고 러시아 통신 RIA가
전했다. 이에앞서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시장은 시민들에게 고르바초프를
축출한 신군부에 대한 시민불 복종운동을 촉구하고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의 총파업 호소를 지지하자고 말했다
한편 고르바초프의 소재와 관련, 옐친의 측근인 겐나디 부르불리스는
소식통들 의 말을 빌어 19일밤 2대의 특별기가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이들
특별기중 한대에 는 아마도 고르바초프가 탑승했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부르불리스는 이어 이같은 보도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고르바초프가 아직 크림반도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상반된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함께 이날 늦게 러시아 공화국 지도자들이 아나톨리
루키야노프 연방 최고회의 의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히고 이자리에서
24시간내에 옐친등 러시아 지도 자들과 고르바초프와의 면담을 주선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르불리스는 이어 의회 회기동안 국가비상사태 철폐, 언론통제 해제,
모든 군대의 원대복귀등을 요구했다.
러시아 공화국 외무부는 이날 외교각서를 발표, 쿠데타 지도자들에
의해 빚어진 조치나 의무등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거부한다고 밝히는 한편
모든 외국정부에 대해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해체될까지 금과 경화자산등을
동결해줄 것등을 촉구했다.
한편 소련군의 수개 기계화 사단들이 19일 쿠데타 작전에 참가하기를
거부한 것 으로 알려지는등 군부내의 불만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군은 19일 툴라지역의 공정부대를 비롯해 소규모 군부대들이 옐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으나 쿠데타 지도부들이 반격에 나서 이들
부대의 지휘관인 파벨 그라체프장군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