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실각으로 국제 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가
폭등세를 보였으나 국내에서 외국환은행간에 거래가 체결된 원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환율은 오히려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외환시세에 연동하여 결정되는 원화의 도이치 마르크화,
파운드화, 엔화 등 기타통화에 대한 환율은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폭등으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으며 특히 원화의 마르크화에 대한 환율은
올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20일 외국환은행간에 거래가 체결된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상오
9시30분 달러 당 7백34원10전을 기록, 매매기준율 7백34원40전보다 30전이
떨어졌다.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고르바초프실각 소식이 전해진 19일 하오에도
국제외환 시장의 달러화 폭등세와는 달리 소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었다.
외환전문가들은 원화의 환율이 이같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내
외환시장의 환율이 국제외환시장에 연동되지 않고 외국환은행들간의
외환수급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수출이 늘어나면서 네고대전이 집중되고 있는 데다 국내
외환시장이 아직도 완전히 자율화되어 있지 않아 일반인들의 달러화를
보유할 수 없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국내 외국환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가 허용한도에
거의 육박했으며 지준마감일(22일)을 맞아 원화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을 진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제외한 주요 국제통화가 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원화의 기타통화에 대한 환율은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20일 외국환은행들이 고시한 원화의 마르크화에 대한 기준율은
마르크당 4백2원 19전으로 전날보다 14원62전이나 떨어져 원화의 절하율이
3.63%를 기록, 지난해 3월 시장평균환율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또 원화의 파운드화에 대한 기준율은 파운드당 1천1백92원67전으로
전날보다 27 원24전이 상승, 원화의 절하율이 2.3%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원화의 엔화에 대한 기준율은 1백엔당 5백30원83전으로
전날보다 3원96전이 떨어져 원화의 절하율이 0.74%에 달했다.
한편 19일 각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급격히 상승, 동경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17일 폐장가보다 1.81엔이 오른 1달러당
1백38.40엔에 거래를 마쳤으며 뉴욕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프랑스의
프랑화, 영국의 파운드화, 독일 마르크화 등에 대해 폭등세를 나타냈으나
곧이어 독일 분데스 방크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적극 개입으로 급등세가
진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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