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내 몽촌토성옆 상습 침수지역에 구축된 임시 수방시설이 흙
부대만을 쌓아놓은 듯한 엉성한 제방 형태로 되어있어 국제적인 시설물들이
들어선 주변의 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더욱이 이 시설은 또 오는 93년 항구적인 수방시설인 배수펌프장이
완공되면 사라지는 가시설에 불과한데도 2억5천만원이란 거금을 투입해
조성한 것이어서 주민들 사이에 "재정 낭비가 아니냐"는 논란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18일 서울 송파구청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2억5천여만원의 공사 비를 들여 상습침수지역인 풍납동과 성내동일대에
대한 수방 공사에 착수, 최근 올림픽공원 옆에 길이 1천75m, 높이 1.5-2m
의 제방을 쌓았다.
그러나 이 제방은 2천5백70개의 흙부대 더미에 3천1백여 크기의 천막과
5천3백여의 비닐을 덮어 조성, 몽촌토성 및 국제적인 시설물등이 위치해
수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올림픽 공원등 주변 경관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구청측은 "이 제방이 단순히 흙을 담아 쌓아올린 것이기 때문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다시 무너질 우려가 없지 않다"고 시인한후 " 항구적인
수해예방을 위해 올 연말부터 77억원의 예산을 투입, 배수펌프장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주민 김모씨(35.회사원.서울 송파구 풍납동)는 "풍납동과
성내동 지역은 지난 84년과 87년,90년 등 3차례의 집중호우때 한강 지류인
성내천의 범람으로 막대한 피해를 내 그간 주민들이 여러차례 당국에
항구적인 수방대책 마련을 호소했었다 " 면서 " 당국이 이같은 민원을
외면해 오다 우선 흙 제방을 만들기위해 2억5천만원 이란 거액을, 그것도
임시방편으로 만들었다니 한심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청의 한 관계자는 "배수펌프장 건설공사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미봉책으로 이같은 시설을 하게 됐다"고 말하고 " 배수펌프장
설치에 앞서 가시설을 하다보니 주변 경관을 해치게 된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