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수석고문으로 지난 6년간 소련의
개혁정책을 입안해왔던 알렉산데르 야코블레프는 16일 당지도부가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공산당에서 탈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달 26일 고르바초프 보좌관직에서 사임한 야코블레프는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에 실린 성명을 통해 자신을 축출키로한 당의 결정에 의해
"불쾌감을 느꼈다"고 밝히면서 탈당의사를 밝혔다.
야코블레프는 소련 공산당 중앙위 전체회의와 러시아 공산당 및 언론이
지난 4-5년에 걸친 자신의 정치활동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을 퍼부은 것을
생각하면 이같은 당의 조치는 놀라울만 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조건하에서 당내 민주개혁의 명분을 위해 봉사하기는
불가능한 동시에 비도덕적인 것으로 판단해 자신의 양심에 따르기로
했다고 탈당이유를 밝혔다.
야코블레프의 이같은 성명은 당의 분열을 꾀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그의 추방을 명령한 당기위원회의 조치가 있은지 하룻만에 나온 것으로
그는 이번 탈당발표에 따라 강경파와 시장경제 지향의 민주주의
주창자들간에 심화되는 분열속에 당에서 축출 또는 탈당한 가장 최근의
인사가 됐다.
야코블레프는 자신의 탈당을 발표하면서 당내 강경파 지도자들이
"사회주의의 복수와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당내 지도부 핵심부내에서 결성된 영향력있는 스탈린주의 그룹이
지난 1985년 고르바초프 집권이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과정에 대해
반대하고 있음을 경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산당은 개혁의지를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지도부는
민주세력 축소화 작업과 함께 사회주의의 복수를 준비하면서 당을 장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폭로했다.
한편 야코블레프와 함께 민주개혁운동(DRM)을 창설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도 지난해말 외무장관직에서 사임한 이후 줄곧
소련의 독재위험성에 대해 경고의 소리를 높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