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전북 군산에서 16일 진성 콜레라환자가 발견돼 전국 각지에서
콜레라비상방역태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콜레라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생수를 떠가기 위해 약수터앞에 장사진을 치던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끊기고, 풀장을 찾는 수영객도 크게 줄어드는가 하면 아파트단지 주민및
식품접객업소 업주 등이 자발적으로 방역을 강화하는등 콜레라비상이
걸렸다.
병.의원을 찾는 배앓이환자도 평소 보다 크게 늘어 콜레라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음식점 업주들은 각종 피로연
등의 고객이 대폭 줄어 장사가 안된다며 울상이다.
인천시내 28개 약수터에는 평소 하루평균 5백여명의 인파가 붐볐으나
콜레라비상이 걸린 이후 시민들의 발길이 거의 끊겼으며,대전시내
한복판에 있는 보문산공원 의 약수터에도 평소 하루평균 3백여명이
붐볐으나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대구시내 대덕산.팔공산.가창등지의 약수터에도 물을 받으러 오는
시민들의 발길이 격감하고 있다.
하루평균 1만여명의 대구시민이 생수를 길어가던 경북 달성군 가창면
랭천동 대림약수터에는 지난15일 1천여명만이 다녀 가 평소 북새통을
이루던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는등 전국 각지의 약수터가 같은 실정이다.
이들 약수터에는 `물을 끓여 마시자'' `날 음식을 먹지 말자''는 내용의
푯말이 군데 군데 설치돼 있다.
풀장을 찾는 피서객도 크게 줄어 일부 풀장은 조기폐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3일 콜레라방역 비상령이 내려진후 경기도내 70여개소의 실내.외
수영장은 최근 며칠째 계속되는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입장객수가
늘어나기는 커녕 크게 줄어들고 있다.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구갈리 S트리클럽 P풀장의 경우 예년 이맘때
휴일의 입장객이 1만여명에 이르렀으나 공휴일인 지난 15일의 경우
20%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또 수원시내 3개 실내수영장의 경우 이달초까지만해도 거의 매일
만원을 이뤘으나 콜레라환자 발생보도가 나온후 입장객수가 30% 이상 줄어
업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P풀장의 관계자는 "올여름의 긴 장마와 수해 때문에 예년에 비해
입장객수가 크게 줄어 적자운영이 계속돼 장마가 그친후 손실을 보전할
계획이었으나 느닷없이 콜레라비상이 걸린 가운데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조기폐장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남구 남천동 Y수영장도 16일 10명도 안되는 수영객만이
입장,폐장직전의 분위기였다.
콜레라예방을 위한 아파트주민등의 자율적인 방역활동도 강화되고
있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 k방역공사는 "아파트 단지의 경우 계약상 한달에
2차례씩 방역작업을 해왔으나 콜레라비상이 걸린후 방역작업을 종전의
두배로 늘려 실시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특히 최근 하루평균
3-4개 유흥업소에서 전에 없이 콜레라방역을 신규로 의뢰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공단과 마산수출자유지역의 각급 업체들도 점심시간의
공동급식전에 철저한 식기소독을 하는등 방역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금성사 창원공장 정근태 과장(43)은 "전사업장에 대해 특별방역소독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데 이같은 자율적인 방역강화 움직임이 다른 업체에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의 병.의원에는 전에 없이 많은 배앓이환자가 많이 찾아가
콜레라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소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내 병.의원의 경우 요즘 평소에는 거의 없던 뱃병환자들이
줄지어 모여들고 있다.
이날 남구 대연동 N병원에는 20여명, 광안동 S병원에는 30여명의
뱃병환자가 찾아와 콜레라 감염 여부를 확인키 위한 진료를 요청했다.
전주시 중노송동 A내과 안원장(40)은 "콜레라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 평균 10%정도의 외래환자가 늘어났는데 이들의 대부분이 배앓이나
장염환자들"이라며 "시민들이 콜레라에 대해 무척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내 병.의원에도 평소 보다 10-20%가량 많은 설사환자등 배앓이
환자들이 찾아와 콜레라감염 여부를 확인키 위한 진료를 요청하며 소란을
피워 다른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차질을 빚을 정도라는 것이다.
대형 음식점및 부페식당등 각급 음식점의 손님도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우만동 D부페식당의 경우 예년 이맘때 휴일에는
하루평균 1백50 여명의 손님이 있었으나 공휴일인 지난15일 환갑피로연등
단체손님이 초청됐으나 1백여명도 못되는 손님만이 찾아 왔다는 것.
생선회를 취급하는 청주시내 40여개 식당들은 콜레라환자 발생소식이
전해진 뒤인 지난 11일부터 손님이 뚝 끊겨 개점휴업상태이며,70여개
냉면취급업소도 평소 보다 손님이 30 - 40%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청주시 신봉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바다생선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Y횟집 주인 K씨는 "평소 하루평균 1백여의 손님이 찾아 들었으나
일요일인 지난 11일 이후 손님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며 "콜레라 비상이
빨리 풀리지 않을 경우 종업 원 임금.건물임대료등으로 빚만 지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청주시 북문로 K면옥 주인 H씨도 "평소 1백20 - 1백30 그릇의 냉면을
팔았으나 콜레라비상이 걸린 이후 하루평균 70그릇을 팔기가 힘드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내 최대규모 냉면집인 S면옥은 평소 냉면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으나 콜레라비상후손님이 크게
줄어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종업원 이모양(20.여)은 "그나마 찾아온 손님들은 대부분 갈비탕이나
온면등 끓인 음식을 찾고 있다"며 "하루에 20-30통씩의 겨자를 개어
놓았었는데 요즘은 10통 정도만 개어놓아도 남을 정도며 매상도 평소의
3분의 1로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팥빙수등 빙과류를 주로 파는 대전시 중구 은행동 S제과점의 경우
최근까지 점심식사 시간등 한낮에는 팥빙수를 먹기 위해 찾아오는
샐러리맨등으로 초만원을 이뤘으나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