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 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은 15일 오대양 집단변사와 관련,
당시 치안본부 수사지도관으로 현장검증을 맡았던 이삼재경정(현 수사간부
연수소 근무)을 불러 검증 소견을 듣고 32명의 자.타살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전날 이경정을 불러 당시 현장 검증에 대한 소견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에서 사건직후 수사기관에서 발표했던 대로 3명의 남자가
나머지 29명을 교살한뒤 목매 자살했다기 보다는 마지막 변사자인
이경수씨를 제외한 나머지 31명이 서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뒤 최후에
이씨가 목을 매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남자가 여자들을 목졸라 죽였다는 가정에
너무 얽매여 있었다"면서 "이들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서 여자들도 서로
목을 졸라 상대방을 죽인 흔적이 있었다는 이경정의 말에 따라 피라밋식의
교살 방법을 채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검찰은 당시 사체가 있던 2곳의 상태가 포개졌던 점과 이경정이
가지고온 당시 현장 사진등을 검토한 결과 이들의 집단 변사 과정이
피라밋식 교살이었음을뒷 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검찰의 추정은 그동안 32명의 집단 변사에 대한 타살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최근의주변상황을 고려할 때 검찰의 입장이
자살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음 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당시 집단변사자들에 대한 부검을 맡았던 황적준박사는
"이경수.이재호. 이영호등 3명은 의사로 자살" 이라는 견해를 보인데 반해
이정빈박사(당시 국립과학 수사연구 소장)는 "이경수만이 의사로
자살",최상규박사(정액반응 검사 담당)는 "여자 12명의 질액 검사 결과
이들이 성행위를 한것이 분명하다"고 밝혀 타살 가능성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 문국진박사(법의학 원로)는 "이경수는 타살이다"는 소견을 보이고
서재관박사(당시 부검의)는 "자.타살여부에 대해서는 판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하는등 당시 부검의및 법의학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견해를
밝히고 있어 검찰의 수사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박사는 14일 검찰에서 "이경수의 목을 맨 현장 사진을 검토한 결과
줄 매듭과 줄의 운동방향등을 볼 때 타살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보인데 반해 이경정은 "목에 있는 색흔이 이중 색흔이라기 보다는 사체를
옮기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볼수 있다"고 말해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으며 검찰은 사진을 토대로 사체의 위치와 줄의 매듭 모양등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함께 정화진씨(45.여)가 당시 현장에서 박순자씨에게
전달했다는 `삼우도 고통받고 있다고 함.용주 다녀갔음.''이라는 쪽지
내용중 삼우도 고통받고 있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기 위해 당시
삼우트레이딩의 재정상태등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용주가 다녀갔다는 부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당사자인
박용주씨(박순자씨 동생)가 삼우에 다녀온 사실은 물론 정씨에게 말을
전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정씨와의 엇갈린 진술 부분에 대한 진위
여부 조사와 함께 최근 행방을 감춘 박씨의 동생 용준씨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박순자씨가 집단변사 사건 이전인 8월24일 하오 8시께 대전
성모병원에서 도주한뒤 다음날 하오 4시께 빨간색 봉고차로 일행 12명과
함께 경기도 용인 오대양 공장에 도착했다는 참고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박씨가 병원에서 탈출한 이후의 행적에 대한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당시 빨간색 봉고차에서 서울-기흥간 고속도로 통행증이
발견된 점을 들어 박씨가 병원에서 빠져 나온뒤 용인에 오기 이전에
서울에 다녀온 것으로 보고 박씨가 접촉한 사람등에 대한 수사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대양과 세모의 관계를 주장해 온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 탁명환씨등을 불러 오대양 집단변사 사건에
유병언사장등이 개입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