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금융시장에서 신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이 우량기업보다 더유리
한 조건에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비일비재, 신용평가기관에 의한 기업
신용등 급판정이 무의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재무부와 단자업계에 따르면 어음중개시장이 개설된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단자사들의 중개에 의해 총 54건 6백61억1천만원어치의
어음할인이 이루어졌다.
문제는 신용등급이 A3인 두산산업의 경우 지난 13일 대한투자금융의
중개로 8억원짜리 어음(기간 60일)을 연19.9%의 할인율에 매각했는데 같은
날 두산산업보다 신용등급이 한단계 낮은 B인 현대종합금속은
동양투자금융의 중개로 같은 기간의 3억 원짜리 어음을 두산보다
1.4%포인트나 낮은 18.5%에 매각했다.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단계인 A1의 현대자동차는 같은날
제일투자금융의 중개로 2억원짜리 어음(60일)을 B급의 현대종합금속에 비해
0.5%포인트가 높은 19.0%에 매각했다.
지난 9일에는 현대자동차의 2억원짜리 1백36일물 어음이
대한투자금융의 중개로 19.5%에 매각됐음에도 신용등급이 2단계 낮은 A3의
롯데리아의 2억원짜리 1백36일물 어음은 제일투자금융 중개로 훨씬 더
유리한 조건인 17.75%에 매각됐다.
어음중개시장이 개설된 날인 지난 1일에는 A3인 대우조선이 20억원짜리
90일물 어음을 동아투자금융을 통해 16.0%의 유리한 조건에 매각한 반면
대우조선보다 신용이 한단계 높은 A2의 한국컴퓨터는 10억원짜리 90일물
어음을 삼희투자금융을 통해 대우 것보다 무려 3.4%포인트가 높은 19.4%에
매각했다.
또 같은날 대한투자금융은 기간이 각각 1백80일짜리인 해태전자,
미원식품, 미원통상, (주)미원 등 4개 회사의 어음을 할인중개했는데
이들 회사들의 신용등급이 B, A2, A3, A2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할인율은 모두 19.5%가 적용됐다.
기업의 신용등급은 가장 우량기업이 A1, 다음이 A2, A3, B, C, D순서로
되어있으며 어음중개시장에서의 중개대상어음은 B급이상 기업이 발행한
어음으로 한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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