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다시 뜀발질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7월한달간 0.4%상승(소비자물가)에 그쳐 잠시 주춤한듯했던
물가오름세가 장마.휴가철등의 계절적요인과 잇단공산품가격인상,그리고
고속도로통행료인상방침등에 자극받으면서 소리없이 고개를 들고있다.
이에따라 추석과 연말을 앞둔 서민가계에는 주름살이 더짙게 파일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을 한자리수로 묶겠다는 정부의 거듭된 다짐도
공염불로 끝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지난7월말부터 최근까지 물가안정기조를 흐트러뜨린 최대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채소류가격의 상승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계속된 장마와 휴가철도로수송의 어려움등 계절적요인이 강하게 작용하긴
했어도 무 배추를 비롯한 채소류의 값은 날개가 달린듯 급등,주부들의
장바구니를 더욱 가볍에 만들고있다.
13일 서울가락시장에서는 배추상품한포기가 2천원(소매가)에 거래돼
20일전인 지난달25일의 1천1백원보다 무려81.8%나 뛰었다. 무는
25%(2백원)가 오른 개당 1천원에 팔렸다.
이뿐이 아니다. 상추한근은 1천5백원으로 20일전에 비해 배이상 뛰었으며
열무 호박등 기타채소류도 모두 30~40%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장보러가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이달들어 부쩍 무거워진 것은 지방도시도
마찬가지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등 전국 어느곳에서도 채소류값은 앞을다퉈 뜀박질을
계속하고 있다.
대한상의조사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지난10일 현재 배추상품한포기가
불과1주일사이에 40%나 오른 2천1백원에 거래됐으며 부산에서는 20%가 뛴
1천1백원에 소매가격이 형성됐다.
무(재래종상품1.5kg)는 광주에서 8백~9백원씩에 거래돼 개당 최고30%까지
올랐다.
육류와 수산물가격도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수급사정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긴 해도 쇠고기(정육5백g)가 대구에서는 1백원오른
6천8백원에 거래됐으며 춘천에서는 돼지고기(상등육5백g)가 50원뛴 3천원의
소매가격을 형성했다.
어획량과 반입량이 줄어든 수산물의 경우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13일현재 고등어상품 한마리값이 20일전보다 20%오른 3천원씩에 거래됐다.
갈치상품의 소비자값은 마리당 1만원으로 25%가 뛰었으며 3천5백원씩 받던
병어는 상품 한마리에 5천원을 주어야 살수있다.
정부의 하반기물가관리를 더 어렵게 만드는것은 이같은 채소및 수산물등
1차산품의 가격인상만이 아니다.
이미 지난달 8일부터는 시판우유의 소비자값이 껑충뛰면서 서민가계에
주름살이 또하나 늘게됐다. 정부와 유가공업계는 인상률을 한자리수로
억제했다고 억지생색을 내고있지만 시유의 실제판매가격은 2백ml들이
기준, 종전의 2백30~2백50원에서 3백원으로 최고 30%까지 급상승했다.
여름하한기를 틈탄 공산품가격의 인상대열에는 커피와 생수도 뒤질세라
끼여들고있다.
커피는 한국네슬레가 초이스와 골드블렌드브랜드의 인스턴트커피제품의
소비자값을 종전의 4천2백원에서 4천6백원으로 지난 3일부터
8.7%인상했으며 두유역시 최대메이커인 정식품이 베지밀가격을
지난달말부터 5% 올려받고 있다.
시판허용을 앞두고 있는 생수값도 큰폭으로 기습인상됐다. 지난3,4월부터
일부 업체들이 18.9ml 들이 한통의 소비자값을 3천5백원에서 4천원으로
14.3%씩 어물쩍 올려버린데 이어 지난달 1일부터는 설악음료와
산수정수까지 이에 가세, 물값부담을 크게 높여놓았다.
또 주류업계에서는 맥주값의 20%선인상을 끈질기게 요구,또다른
공산품가격의 인상을 부추길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있다.
각종 서비스요금과 공공요금의 인상은 하반기물가의 향방을 좌우할 또다른
중요한 변수가 되고있다.
이미 오는 20일부터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9.4%인상되기로 확정된데 이어
고속도로통행료가 9월1일부터 9~35%까지 오르게된다.
자동차보험료와 고속도로통행료의 인상은 택시와 버스등 서민교통요금의
원가상승을 부추길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적지않은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경제기획원등 정부당국은 "최근의 물가오름세가 예상보다 높아 8월평균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있다.
그러나 물가각부문에 영향을 끼치는 개인서비스요금이 상반기중 이미
13.7%나 오른데다 추석성수기를 전후해 거세질 물가상승압력을 감안할경우
서민가계는 더한층 압박받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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