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의 올 가을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가 예년수준에 불과,실질적인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자연계열 졸업생들의 채용규모는 다소 늘어난 반면 인문계열의 채용인원은
줄어 인문계 졸업생들의 취업난은 더욱 심화될것 같다.
11일 재계및 금융계에 따르면 대기업그룹들의 경우 총 신입사원
선발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사무직분야는 지난해보다 5%가량
모집인원을 줄이는 반면 기술.생산직등 이공계열은 5-10%가량 늘릴
계획이다.
이는 침체국면의 경기가 크게 호전될 전망이 없는데다 인건비상승으로
노무관리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기업들이 사무자동화(OA)를 급속히 추진,관리분야의 인원이 대폭
감소하고 있는 것도 인문계채용 인원감소의 한 요인이 되고있다.
이같은 추세는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최근 조사에서도 나타나는데 50인이상
고용업체 8백21개 기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기술직과
생산직은 각각 6.1%,5.1%씩 채용을 늘리고 사무직은 4.5%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규모는 그러나 업종별로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 최근 대기업들의
신규투자가 활발한 석유화학분야를 비롯 전기 전자 생명공학등
"첨단"분야와 유통 식품 광고 제약등 "내수"분야는 예년수준을 다시
웃돌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금융기관 건설 섬유 신발등은 오히려 채용이
큰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시장개방과 관련,"군살빼기"가 필요한 은행이나 증시침체로
고전중인 증권등은 신규채용규모를 지난해의 3분의1-4분의1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며 일부 증권사는 아예 채용자체를 하지않을 방침이기도하다.
채용방식도 많이 변할것같다.
가장 큰 특징은 인턴사원제도입의 확산을 들수있다. 대우그룹은 공채를
아예 없애고 인턴사원만으로 신입사원을 충당하고 있으며 현대 럭키금성
한국화약등은 인턴사원제를 통한 선발을 늘려나가고 있다.
인턴사원제확산으로 일반졸업생이나 졸업예정자들의 입사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또다른 특징은 면접점수의 비중강화이다.
그동안 중요시했던 필기시험을 없애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있으며 일부
업체는 서류시험까지 생략하기도 한다.
면접이 강화되는 이유는 그룹토론이나 적성검사 전공 심리검사등을 실시해
이론보다는 자질과 성품에 더 큰 비중을 둔다는 뜻으로 볼수있다.
또 예전에는 그룹차원에서 한꺼번에 뽑던것을 각 계열사별로 필요한
사람을 골라뽑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한편 대기업주요그룹들은 취업정보전문회사인 리쿠르트사와 공동으로 오는
23일 서울 호텔롯데에서 각대학의 취업담당자들을 초청,"신입사원채용교류
회"를 연다. 이어 다음달 6일부터는 대학을 돌며 취업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