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8일 남북한 유엔가입 권고결의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사실을 뒤늦게 보도하면서 한국 관련 부분은
빼고 간략히 보도했다.
도쿄(동경)에서 수신된 북한 중앙통신은 이날 유엔 안보리가 지난 8일
북한의 유엔가입을 허용하도록 추천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만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와 관련, 하비에르 페레스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으로부터 김영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부총리 겸
외교부장 앞으로 경축서한이 왔다"고 전했다.
한국의 신문들은 지난 9일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크게 보도하면서
사설을 통해 동시가입이 남북한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조치라고 논평했었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은 남북한이 오는 9월 유엔 가입을 허용할 것을
추천했는데 이같은 추천은 1백59개국 총회에서 3분의2의 찬성을 얻어야
하나 이는 형식적인 절차로 간주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수십년 동안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은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화하는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한국은 그러나 남북한 동시가입이
긴장완화를 돕고 남북대화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북한은 지난 5월 갑작스런 정책변경을 통해 예전의 주장을 철회하고
한국과 함께 유엔에 가입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북한은 오랫동안 북한이 한반도 내 유일한 합법국가이며 한국이 미국의
괴뢰국가이자 식민지라고 주장해왔다.
*** 북한고위관리, 처음으로 한국을 국가로 인정 ***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9일 한 일본 의원의 말을 인용, 북한
노동당의 고위 관리가 한국을 최초로 국가로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한노동당 국제부장 김용순이 이와모토 히사토
일사회당 의원에게 북한이 유엔가입 신청을 하게 된 이유는 북한이
"한반도에 두 나라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교도 통신은 미국적 한국인의 북한 친지방문을 위해 북한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이와모토 의원이 북경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