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식시장은 주중 등락폭이 종합주가지수로 40포인트 이상 달하는
널뛰기 장세를 나타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확연히 조정국면으로
돌아선 한 주였다.
주초반에는 주가가 연이틀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며 종합주가지수
7백63.10까지 수직상승했으나 주중반 조정을 거쳐 주말에는 무려 전날대비
23.55포인트가 급락, 지수 7백21.5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말의 종합주가지수 7백48.15에 비해 26.57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주가가 숨가쁜 상승세를 나타내던 증시가 그간의
단기급 등세에 대한 경계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지난주에는 거래량도
줄어들고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일평균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천86만주와 7천9억원을 각각 기록해 주간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사상최대치를 나타냈던 전주의 4천7백84만주와
7천9백29억원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고객예탁금이 지난 8일 현재 2조7천5백74억원으로 전날보다
1백41억원이 줄어 지난 6월 21일 연중최저치였던 8천8백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반전돼 향후 주가전망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주말에 주가낙폭이 깊었던 것은 증권당국의 증권사 신용공여
억제지시로 다소 불안했던 투자심리가 고객예탁금이 감소세로 반전되자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일제히 "팔자"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약세장을 나타냈던 주중반에 매수규모를
크게 늘렸을 뿐 대체로 교체매매에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는 그간 장세를 선도해왔던 증권주 등 금융주가 주도주로
부각되는데 실패한데다 새로운 주도주 모색이 여의치 않아 증시객장에
떠도는 풍문이나 보도내용에 주가가 민감한 영향을 나타냈다.
금융주는 줄곧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한미. 광주은행 등 증자설이
나돌았던 일부 은행주는 오름세를 지속했으며 특정세력의 매집설이
집요하게 유포됐던 한전주 등 국민주는 주초반 크게 올랐다가 중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화학. 철강주는 주초반 반기실적 호전설이 나돌며 강세를 보였고
주중반 조정을 거친 뒤에는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보도가 전해지면서 무역,
건설 등 북방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한편 주말인 10일에는 한국은행의 통화관리 강화설이 유포되면서
전업종이 하락 한 가운데 거래형성 7백88개 종목중 내린 종목이 하한가
1백38개 등 5백92개에 달한 반면에 오른 종목은 상한가 30개 등 1백10개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