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바가지요금을 강요하고 윤락행위까지 하려한
퇴폐이발소 업주를 경찰이 조사조차 하지 않은채 풀어줘 말썽을 빚고 있다.
일본에서 친구와 함께 관광차 부산에 온 미국인 존 쇼어스씨(22.
영어강사. 일본 경도시 거주. )에 따르면 10일 하오 2시께 부산역 부근에
있는 동구 초량동 금호이용원(업주 최동일)에서 이발을 하던중 여종업원이
갑자기 바지를 벗기고 퇴폐행위를 하려고 하자 이에 놀라 뿌리치고
나가려는데 업주 최씨가 이들을 가로막고 1인당 5만원씩의 요금을 강요해
쇼어스씨는 "1인당 1만원 이상은 줄 수 없다" 며 시비가 벌어졌다는 것.
쇼어스씨는 최씨가 이발소 입구에서 멱살을 잡고 상의를 찢는 등
폭행을 가하자 몰려든 행인들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 행인들의
안내로 인근 동부경찰서 역전파출소로 최씨와 함께 찾아가 윤락행위와
바가지요금 강요 행위를 신고했다.
그러나 파출소 측은 겁에 질려 있는 쇼어스씨가 이발소 업주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화해를 종용, 쇼어스씨에게 이발비 2만원을
내게하고 업주 최씨는 진술조서조차 받지 않은채 훈방했다는 것.
쇼어스씨는 "이발소에서 그같은 퇴폐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은 상상도
못했으며 더구나 이발요금이 5만원이나 된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
이라며 "한국의 법 제도를 잘 모르기는 하지만 그같은 업소가 어떻게
처벌도 받지 않고 버젓이 영업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 이라고
말했다.
역전파출소 관계자는 이에대해 "사안이 중대하지 않고 쇼어스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업주를 훈방처리했다" 고 밝혔으나 이 소동의 과정을
지켜본 많은 시민들은 "법을 어겨가면서 외국인에게 나라 망신을 시킨
퇴폐이발소 업주를 규정대로 처리하지 않고 풀어준 것은 파출소와 보통
이상의 관계가 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 이라며 비난했다.